도시가스 최우선 공급 … 발전용 소비 줄일듯

동절기를 앞두고 해마다 반복되는 LNG 공급량 부족사태가 올해도 되풀이할 전망이다.

8일 산업자원부와 한국가스공사에 따르면 오는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 동절기 LNG 예상 수요량은 1600만톤인데 비해 정부가 확보한 양은 현재 1350만톤에 그쳐 250만톤이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와 공사는 발전회사들과 협의를 거쳐 수요를 조절하고 최대한 단기수급량을 많이 확보함으로써 LNG 공급에 차질을 빚게 하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즉 한국전력공사 산하 5개 발전사를 포함한 전력생산업체에 LNG 대신 경유나 중유를 사용하도록 유도해 일반가정의 도시가스 공급엔 문제가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기만 가스공사 수급팀장은 “LNG 공급량 부족시에도 도시가스는 최우선적으로 공급하기 때문에 일부에서 우려하듯이 겨울철 난방에 어려움을 겪는 사태는 발생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LNG 부족사태는 각 발전회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며 대대적으로 유류로 연료전환을 실시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포스코파워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한전 산하 5개 발전사에 연료전환이 실시될 확률이 높고 민간발전사까지 연료전환을 하게 될지는 지켜봐야 안다”며 “쓸 수 있는 LNG는 한정돼 있는데 전력시장의 특성상 연료수급을 조절하기는 대단히 힘들다”고 언급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연료전환책이 제시될 경우 경유나 중유 등 값비싼 연료 사용으로 인한 손실분은 정부가 보전해 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올해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매년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산자부에 따르면 LNG 장기수급대책에 따른 목표량은 확보하고 있으나 수요량이 예상보다 크게 증가함으로써 수급문제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김기만 팀장은 “물량을 많이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장탱크가 모자라 비축량이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즉 동절기 최대수요량에 맞춰 LNG를 확보하고 싶어도 수요가 적은 하절기에 남아도는 양을 저장할 공간이 없기 때문에 매년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김팀장은 “약 10년 후면 4~5기의 저장탱크가 추가 건설해 예비율이 14% 이상으로 상승하기 때문에 이같은 문제를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경우 역으로 동절기에는 저장탱크가 유휴시설로 남기 때문에 하절기 LNG 수요증대 방안도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들이 근본적으로 해결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최소 몇 년간은 LNG 부족사태를 연례행사로 치러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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