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예측과장 윤원태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지구촌 곳곳에서 발생하는 기상이변과 이로 인한 기상재해 소식을 자주 접한다. 지구의 평균온도가 지난 100년 동안 0.74oC 상승하였다고 한다. 삶의 터전을 잃은 환경난민도 1억여 명을 상회하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해수면이 상승하고 남반구의 섬나라는 국토를 포기하기에 이르렀으며 21세기에 있어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기후변화와 지구의 환경보존이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현재의 상태에서 대기 온실가스의 배출을 감축한다면 괜찮을까? 한번 배출된 온실가스의 지속시간은 수년에서 수백 년 정도이며 지구의 기후 시스템이 기존의 배출된 온실가스에 반응하는 시간 또한 수십 년이란 시간차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지금 당장 온실가스의 배출을 줄인다고 하더라도 향후 지구온난화나 이상기후현상들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따라서 대기온실기체의 감축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이러한 현재의 기후변화를 이해하고 이에 적응하며 대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은 어떠한가? 현재의 관측 및 과학 수준에서 우리는 “아주 빈번하고 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다”라고 예측할 수 있겠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온 상승은 대기 중의 에너지를 증가시키는 주요 요인이 되고 있으며, 기후 시스템의 관성에 의해 이미 증가된 온실 기체에 대한 반응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온도의 상승이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기상이변은 앞으로 더욱 빈번해질 것이며 이에 따른 경제적 손실은 계속되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서, 지구 온난화 현상이 지속된다면 지난 몇 년간 겪었던 기록적인 현상들은 더 이상 이상기후가 아니라 앞으로 매년 되풀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새로운 기후 형태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인간의 산업과 경제활동에 기인하는 기후변화나 이상기상현상 등을 제어할 수 있는 과학기술은 개발되어있지 않으며, 이를 사전에 예측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후예측기술 또한 초보적인 수준이다. 과학적으로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 생물의 진화방향과 일기예측이라고 한다. 돌연변이 등 비선형적인 요소들 때문이다. 우리들이 매일 경험하는 기상현상 뒤에는 천체, 대기, 해양, 대륙의 상호작용과 복잡한 역학 및 대기화학작용이 연관되어 있다. 우리는 이렇게 복잡할 뿐만 아니라 우리들이 아직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기후 시스템에 환경파괴, 대기오염 등 지구의 자정능력을 상회하는 과부하를 걸고 있는 것이다. 사회 생태계는 자연생태계의 회복이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필요한 것을 가져와야 한다. 그러나 인류가 부를 축적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된 사회 생태계의 확장은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서 자립하기 시작하였다. 환경은 인류공동의 재산이며, 어느 특정한 세대나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지구온난화는 우리의 생활방식, 농업, 어업, 산업, 경제 등 모든 분야에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환경은 우리 모두의 생존 기반이기 때문에 환경의 파괴는 우리 자신의 생존기반 자체를 스스로 무너뜨리는 것이다. 우리는 이제 살아남기 위하여 기후변화에 적응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은 우리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이기도하다. 지금까지 우리의 경제관은 공기나 수자원 등 생태환경이 무한하며 자본이나 노동력이 희소하다는 개념으로서 성장을 주도하여 왔다. 그러나 이젠 이러한 형태의 경제체제는 바뀌어야 하며 생태환경의 가치가 우선시되는 경제성장 모델이 토착화 되고 환경친화적인 경제 성장이 요구된다. 그리고 기후변화의 과학적인 예측 정보는 생태 용량을 극대화하며 생태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과학적인 기후예측 정보는 우리를 기후변화에 적응 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해마다 되풀이되는 기상재해로 인한 인적·경제적 손실을 최소화시키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켜, 심각한 기후변화를 오히려 사회, 경제적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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