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석유제품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재 유가는 내림세가 계속 되고 있지만 세녹스 등 유사휘발유 사용은 오히려 급증해 정부와 관계 기관의 단속이 무색할 지경이다.

 

정부는 세녹스 원료인 솔벤트를 세녹스 제조업체에 공급하지 못하도록 조정명령을 내렸다. 또한 몇 년을 끌어오던 유사휘발유 제조 및 판매 아울러 구매자는 벌금을 내야한다. 하지만 세녹스 제조·판매하는 사업자들은 정부의 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인적이 드문 도로변에서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일면만 보면 단순한 정부와 판매자간의 줄다리기로 보이지만 이면에는 시민들의 국내 정유사에 대한 불신을 엿볼 수 있다.

 

한 예로 18일자 '휘발유와 경유값이 각각 ℓ당 1400원대, 1300원대에 진입했다'는 기사에 "원유 값은 6개월 만에 반값 됐는데 왜 기름 값은 꼴랑 저것 밖에 안내리나?" , "오를 때는 번개고 내릴 때는 굼뱅이군..." , "SK 3분기 수출 영업 실적이 역대 최대라더니 수출은 커녕 국내에서 다 벌은거 아닌가?" 라는 정유사에 대한 의심을 품은 글들이 올라왔다.

 

세녹스를 사용한다는 시민의 경우 "세녹스를 취급하는 사람은 범법자고 제조자는 비양심적인 탈세업자로 일방적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며 "각종 석유제품 가격의 70% 이상이 세금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부는 세녹스에 세금을 부과할 것이 아니라 석유제품들의 세금을 낮추는 방법부터 먼저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얼마 전 정유사는 도매가 공시 요구를 사내 비밀이라며 거부했다. 국제유가가 떨어지고 국내 석유제품에 영향을 끼치는 시간이 대략 2주 정도다.

 

고유가 행진을 이어가던 7월에는 하루에 100원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 유가가 계속해서 내리고 있는 요즘 국내석유제품 가격은 최대 10원 정도 떨어지는게 전부다. 이런 부분에서 시민들은 정유사를 믿지 못한다. 시민들은 꺼리길것이 없다면 왜 도매가를 공개 못하냐고 되묻는다.

 

정부의 유사휘발유 단속은 판매 구매자간의 숨박꼭질이 아닌 창사 이래 최고의 영업이익을 올린 정유사들과 기름값이 비싸다며 유사 휘발유를 찾는 시민들의 숨박꼭질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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