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서울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발생한 가스 누출 사고로 병원으로 옮겨진 시민들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보인다고 서울백병원 염호기 부원장이 밝혔다.

  

내과전문의인 염 부원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병원에 온 38명 중 3명 정도가 중증 환자로 분류돼 중환자실에서 치료와 검사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독한 정도는 아니며 나머지는 응급실을 거쳐 입원하거나 귀가했다"고 말했다.

  

염 부원장은 "구역질, 호흡곤란, 두통 등을 호소하는 중증 환자에게는 100% 산소로 이뤄진 고압 산소를 비강으로 넣어주는 치료를 하고 있으며 뇌신경 손상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할 예정"이라며 "2∼3일 뒤에는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신경학적 뇌손상을 입은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중증으로 분류되지 않은 환자는 농도 40%의 산소를 비강으로 넣어주는 치료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가스중독 환자들은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오후부터는 증상이 심해진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안다고 염 부원장은 전했다.

  

서울백병원에는 가스중독 시민 중 38명이 내원했으나 대부분은 상태가 경미하다는 진단에 따라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