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오후 4시13분께 서울 종로2가 지하철 1호선 종각역 지하상가에서 일산화탄소와 이산화탄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대량 누출돼 구연석(76여)씨 등 상가 상인과 행인 37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

  

사고가 나자 경찰과 소방관 등 198명의 대원과 36대의 차량이 출동해 상가 상인들을 전원 대피시키고 지하도 입구를 봉쇄했으며 지하철 1호선 전동차들은 종각역을 한동안 무정차 통과했다.

  

이 때문에 종각역 부근을 지나던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고 교통도 한동안 큰 혼잡을 빚었다.

병원으로 실려간 시민들은 두통, 메스꺼움, 현기증 등 증세를 보여 서울백병원, 강북삼성병원, 이대동대문병원, 국립의료원 등으로 분산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라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사고 현장 부근에 있던 시민들은 가스누출이 신고된 시각보다 1~2시간 전부터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신고자 박기춘씨는 "신고 1시간 전부터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고 인근 상가 상인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하상가 관리사무소 한 직원은 "오후 2시30분께 코가 띵해서 사무실에서 나왔을 때 지하상가를 함께 걸어가던 여자 2명 중 1명이 쓰러지는 것을 봤다"며 "3∼4명은 호흡곤란 증세가 심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지하 2층 기계실에 설치된 효용흡수식 냉온수기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가 일어나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가 과다배출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중이다.

  

사고 직후 지하상가의 일산화탄소 농도는 한때 환경부 기준(1시간)의 10배에 가까운 225ppm에 이르렀으나 오후 5시30분께 기준 이하인 20ppm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관계당국은 신고 접수 1시간여만인 오후 5시30분부터 지하도 통행을 재개했고, 오후 4시45분부터 종각역에서 양방향 전동차 무정차 통과를 실시했던 서울 메트로도 오후 5시40분께부터 정상 운행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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