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성 폐기물을 먹이로 삼는 미생물이 오염된 전 세계의 산업단지와 수계(水系)를 정화하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주의 과학자가 9일 밝혔다.

  

호주 캔버라 소재 오염평가 및 환경복구 협력연구센터(CRCCARE)의 메가 말라바라푸 교수는 호주의 오래 된 폐기물 하치장에서 발견된 미생물이 석유와 염소로 오염된 흙과 물에서도 잘 살 뿐 아니라 이런 성분을 인체에 무해한 성분으로 분해하기까지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말라바라푸 교수는 "폐기물을 먹고 사는 박테리아를 분리해 내는데 성공했다"고 밝히고 이런 박테리아의 기능을 강화해 유해물질 분해 속도를 더욱 빠르게 만들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 폐기물 오염은 호주에서만도 50억호주달러(미화 38억달러)의 정화비용을 요구하는 전 세계적인 위협이라고 지적하고 "연료 폐기장과 무기 저장고, 노후한 화학공장이나 중공업 시설 등이 있던 곳이라면 어디든 유독 물질이 지하수에 침투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시아에만 해도 수백만 곳에 달하는 유독 폐기물 하치장과 대도시로부터 정화되지 않은 폐기물이 상수원으로 흘러들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과 중국, 인도 및 방글라데시의 연구원들이 이 센터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말라바라푸 교수는 그러나 단 하나의 만병통치 미생물이나 해결책은 없으며 특히 오염도가 높은 곳은 더욱 그러하다고 강조하고 폐기장마다 다른 특성을 조사해 이에 걸맞은 오염 제거 방식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