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0억원 규모 지식경제 사업 주목 … 에기평 상시과제, 환경부 차세대 과제도 공모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장기 에너지 전망을 담은 '시나리오와 전략 2050'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는 에너지기술이 열쇠가 될 것"이라며 "에너지 효율 증대,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 신재생에너지 및 원자력의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IEA는 이 보고서에서 "현존하는 기술, 또는 개발 중인 진보된 기술을 통해 2050년까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현재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며 "그러나 이 과제는 어렵고 비용도 많이 들어 2050년까지 에너지 부문에 17조~45조 달러의 추가 투자비가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ㆍ자원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한 IEA의 이같은 지적을 굳이 인용하지 않더라도 전 세계는 에너지ㆍ자원 고갈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막대한 연구개발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우리 정부도 관련 R&D 투자를 위해 올 한 해 1조원 이상의 예산을 집행할 예정이다.

 

에너지 R&D 예산은 1998년 385억원에서 10년 사이 15배 이상 폭증해 지난해 모두 6096억원이 투입됐다.

예산 규모로만 세계 5위다. 그러나 이 분야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늘어난 것은 최근 수년간의 일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1980년대 후반부터 집중적으로 예산을 늘려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뛰고 있다.

 

우리 정부는 후발주자로서 '보여주기식 R&D'를 지양하고 IT와 NT, BT 등의 첨단기술이 접목된 에너지ㆍ자원기술을 개발한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시장경제 원리에 따라 정부간섭은 최소화하되 리스크가 크고 혁신적인 원천기술을 우선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국가 R&D사업에 관심있는 독자와 기업을 위해 올해 진행될 주요 에너지ㆍ자원 R&D사업을 정리해 봤다.

 

◆ 2009년도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 (투자액 5871억원 - 공모 中)  

 

지식경제부는 에너지ㆍ자원 분야의 기술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2009년도 지식경제 기술혁신사업'을 앞당겨 시행할 방침이다. 이 사업에 투입될 예산은 모두 5871억원이며 부문별로는 에너지ㆍ자원이 1676억원, 신재생에너지 2256억원, 전력산업ㆍ원자력ㆍ방사성폐기물이 1939억원이다.

 

사업기간은 3~5년 이내이며 50~100%까지 정부사업비가 지원된다. 지경부는 오는 4월 사업신청 접수를 받아 5월 사업자 선정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생산 과정의 에너지ㆍ자원 순환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자원순환 및 에너지기술개발보급사업'도 추진된다. 에너지ㆍ자원 순환효율을 높여 사용량을 원천 감축하고 기업의 대외경쟁력을 높이는 게 이 사업의 목적이다. 할당된 예산은 389억3000만원이다.

 

주요 개발과제는 ▲금속자원 회수ㆍ사용량 저감 및 대체기술 ▲에너지ㆍ자원순환 효율 규제 대응 ▲산업단지내 에너지ㆍ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대ㆍ중소기업간 에너지ㆍ자원순환 네트워크 구축 등이다. 오는 3월부터 신청서를 접수받아 4월에 사업자를 선정한다.

 

에너지ㆍ자원분야의 고급인력 양성을 위한 에너지인력양성사업도 준비돼 있다. 이 사업이 목표로 하는 전문가는 ▲에너지 효율향상 ▲온실가스 감축 ▲자원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풍력 ▲IGCC ▲발전 및 원자력  ▲계통 ▲전기이용 ▲기초재료 등이다. 3월부터 사업공고를 내고 5월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 2008년도 에너지ㆍ자원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 (투자액 미정 - 공모완료)

 

지난해 11월 에기평 효율ㆍ자원실이 공모한 9개 신규과제가 올해부터 본격 추진된다. 지원대상 과제는 중대형전략과제 4개, 단기핵심과제 4개, 기반조성과제(공모) 1개 등이다. 중대형전략과제는 ▲에너지효율향상 ▲온실가스처리 ▲자원 등이며 각각 7개, 5개, 3개의 세부과제로 구성된다.

 

에너지효율향상의 주요과제는 '제로에너지 대응 주거용 건물의 복합 외피시스템'과 '나노기반 열전소재 및 모듈화 기술개발'이 포함됐다. 주로 초단열 신소재를 이용해 복합 단열재를 개발하고 부하저감을 위한 차세대 외피 모듈을 개발하는 내용이다.

 

온실가스처리를 위한 과제는 '청정발전 연계 분리막을 이용한 연소전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개발'을 총괄과제로 ▲연소전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고투과ㆍ선택성 Pd-Cu계 분리막 개발 ▲무기복합분리막을 이용한 연소전 이산화탄소 분리기술 개발 ▲연소전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세라믹 나노복합 분리막 기술개발 등이 포함됐다.

 

자원분야에서는 '스카튼ㆍ반암형 금속광물 자원에 대한 전주기 자립화 기술개발'을 총괄과제로 ▲융합기술 기반의 스카튼ㆍ반암형 금속광물 자원에 대한 전주기 자립화 기술개발 ▲광상의 최적설계기법 및 친환경 자원개발 기술 개발 ▲난처리 복합 금속광 선광ㆍ제련 기술개발 등이 과제로 채택됐다.

 

4개의 단기핵심과제는 ▲생활폐기물 관로 이송용 고효율 터보 블로어 개발 ▲나노구조 세라믹을 이용한 투명 저유전체 개발 ▲축냉시스템을 이용한 냉매 과냉각형 고효율 히트펌프 개발 ▲에너지절약형 대유량 터보형 드라이펌프 개발 ▲에너지 절약형 대유량 터보형 드라이펌프 개발 등이다.

 

기반조성과제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신산업분야 인력전망 및 정책 추진방향'이 선정됐다.

 

◆ 2009년도 전력산업원천ㆍ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 (투자액 미정 - 공모 中)

 

에기평 전력ㆍ원자력실은 녹색성장을 실현하고 전력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9년도 전력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과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의 중대형 전략과제를 오는 5월까지 공모한다.

 

기술기획 대상분야는 전력산업원천기술개발사업은 수화력발전 분야이며 원자력발전기술개발사업은 원자력 분야로 국한된다.

 

수화력 부문은 ▲환경친화형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모델 개발 ▲가스터빈 주요부품 국산화 기술개발 ▲대용량 CFB 보일러 개발 ▲이산화탄소 고부가화 촉매공정 및 시스템개발 ▲차세대 화력발전소용 내열ㆍ내식 소재 및 부품화 기술 개발 ▲화력발전용 다중오염 동시처리용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발 등 6개 과제다.

 

원자력 부문은 ▲유럽형 APR1400 기본설계 개발 및 성능입증 연구 ▲완전 이종금속 용접부 종합 정비 및 평가기술 개발 ▲원전 검사 및 유지보수 자동화 시스템 개발 ▲고온전기분해 수소생산 실증시스템 개발 등 4개 과제다.

 

각 분야의 세부 프로젝트는 정부 정책이나 예산 등을 고려해 지원여부가 결정되며 심사를 거쳐 5월 하순께 최종 수행과제가 결정될 예정이다.

 

◆ 에너지와 밀접한 환경기술 R&D도 관심을 (투자액 1000억원 - 공모 中)

 

지경부 R&D사업에서 적정한 과제를 찾지 못했다면 환경부(환경기술진흥원)가 이달 중순까지 공모하는 1000억원 규모의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사업의 주요내용은 에너지ㆍ자원과 밀접한 녹색기술, 기초ㆍ원천기술 분야 등에 집중돼 있다.

 

주요 기술개발 과제는 ▲미생물 및 전기에너지 이용 온실가스 고정화기술 ▲저에너지 순환형 도시용수처리기술 ▲수소불화탄소(HFC)계 친환경 냉매제조기술 등이다. 이번 과제에 참여하려면 이달 11일까지 환경기술진흥원 홈페이지(http://www.kiest.re.kr)에 연구개발계획서를 올리고 12일까지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환경부는 차세대 기술개발 사업과 별도로 폐자원에너지화사업(110억원), 수처리선진화사업(100억원), 무·저공해자동차사업(100억원)을 추진하고 있으며 에너지ㆍ자원 분야의 참여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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