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위수명(見危授命)"

 

친애하는 서부가족 여러분! 희망찬 기축년(己丑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해 회사 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준 임직원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올해도 여러분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고 소망하는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한 해는 참으로 힘든 시간의 연속이었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에서 촉발된 세계적 금융위기와 국제적 자원전쟁으로 인한 연료 가격상승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고, 대내적으로 신정부 출범에 따른 공기업선진화 정책이 우리로 하여금 뼈를 깎는 개혁을 요구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듯 어려운 경영환경 하에서도 우리 서부는 참으로 많은 성과를 일구어 냈습니다. 먼저 지난 2007년도 수립한 'Vision 2020(3 Plus 10)' 구현을 위해 비전-전략실행-성과보상을 모두 연계하는 서부고유의 선진 선순환 전략경영체제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서부의 전략경영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었습니다.

 

미래 성장동력 부문에서도 혼신의 힘을 다해 나이지리아 엑빈발전소 O&M 사업, 인도네시아 남부수마트라 석탄발전 및 라오스 세남노이 수력발전 사업 등을 추진해 '새로운 먹거리 창출'도 달성했습니다.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란 정부정책에 발맞추어 가로림조력 건설과 신규 소수력 및 풍력을 개발하고 한국형 IGCC 실증플랜트 건설과 청라, 김포 등지의 집단에너지 공급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였습니다.

 

이러한 서부인 모두의 노력으로 2007년 공공기관 혁신평가에서 최고수준인 6단계를 달성하고, 2008년 인재개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국가인증을 획득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친애하는 서부인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한 해를 시작하는 뜻 깊은 자리이지만 최근의 경영환경은 우리에게 그다지 호의적이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올 한해도 국내 전력수요 둔화추세는 지속될 것이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세계적인 환경규제 강화와 생태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 역시 우리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특히 작년에 이은 불안한 국제연료자원과 외환시장 여건은 금년도 수지를 더욱 악화시킬 것으로 예상됩니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통한 지속적인 긴축경영 추진과 정부의 선진화 정책에 따른 조직슬림화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여서 무거운 마음 금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어려운 경영환경에 처해 있지만 'World Best 3E Creator'의 희망찬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될 것이며 궁극적으로 오늘의 어려움이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서부발전의 체질을 강화시키는 큰 양분이 될 것을 확신합니다.

 

그럼 2009년 한 해 동안 우리 회사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정부와 상생하는 경영선진화를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정부가 추진중인 공기업선진화는 우리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요구며 이를 회피하기 보다는 당당하게 부딪혀 버릴 것을 과감히 버리고 득할 것은 최대한으로 얻어 내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무엇보다도 노사가 함께 현 위기상황을 공유하고 고통을 분담하여 어려움을 풀어나가야 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와의 소통을 넓혀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하고 상생의 협력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둘째, 전사적 위험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급변하는 국내외 여건과 사회의 흐름을 신속하게 파악하여 위기를 최소화하고 재무적 부분을 포함한 돌발적이며 우발적인 위험에 대한 대응능력이 요구되며 신규사업 추진 시 경제성과 효율성 위주로 선택과 집중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위험관리야 말로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하고 지속가능 성장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과제입니다.

 

셋째, 서부발전의 글로벌 역량을 Level-up 시켜야 합니다. Vision 2020 로드맵에 따라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해외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위해서는 다문화 수용력과 언어, 그리고 국제시장 분석력 등 조직 내 글로벌 역량 강화가 필수적입니다. 회사로서는 관련제도를 개선하고 직원 여러분은 각자 맡은바 분야에서 역량개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서부인 여러분! 임직원들의 자기희생이 없이 진정한 조직 내 변화는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견위수명(見危授命)'란 옛말은 우리에게 전하는 바가 클 것입니다.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친다”라는 의미인데, 장수에게 "당신의 특권이 무엇입니까?"하고 물었더니 "나의 특권은 전쟁에서 가장 앞에 설수 있는 것입니다"라고 하였답니다.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사상 유례가 없는 힘든 시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며 우리 서부발전 또한 세계적 경기불황 여파를 벗어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서부인 모두가 "견위수명"의 정신으로 굳은 일에 앞장선다면 이 어려운 시기를 당당하게 극복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아무쪼록 새해에도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웃음이 함께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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