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23개사 조사…객관성부족 ‘아쉬움’

대기업의 약 90%가 ‘노타이 근무’, ‘자동차 10부제’ 등 에너지절약 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회장 강신호)가 는 주요회원 기업 200개사(응답 123개사)를 대상으로 하절기 에너지절약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실례를 보면, 하절기 권장 실내온도인 26~28℃를 유지한 기업이 65%로 전년대비 14.3% 증가하였으며, 노타이ㆍ반팔셔츠 복장으로 근무한 기업은 전년대비 14.6% 증가한 76.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89.4%가 에너지 절약운동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별 올해 에너지 절약 목표는 전년대비 3~5%(35.3%), 10%이상(29.4%), 0~2%(27.5%) 순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절약 운동의 기대효과는 기업규모 및 업종특성별로 큰 차이가 있으나, 대표적으로 포스코가 9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현대제철(114억원), 새한(1.9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절기 에너지 절약 운동을 실시하지 않는 기업들은 빙과ㆍ음료 등 하절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업종 특성, 건물 임대에 따른 자체 에너지절약 추진 한계, 에너지 절약에 대한 임․직원의 관심부족 등을 이유로 들었다.


자동차 부제를 실시하는 기업은 응답업체의 60.2%로, 그 중 29.7%는 강제로, 70.3%는 자율적으로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동차 부제 실시기업의 59.5%는 10부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5부제는 35.1%, 기타, 5일 중 2일 운행금지, 자가용 출․퇴근을 금지하는 기업도 5.4%로 조사됐다.


또한, 교통부문 에너지 절약 및 직원 복지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통근버스를 운영하는 기업이 51.2%였으며, 카풀제(자동차 함께 타기)를 권장하는 기업이 45.5%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 에너지 담당자들의 69.1%가 고유가 상황 극복을 위해 자전거 이용의 확산이 필요하다고 응답하였으나, 사업장과 주거지간 원거리(20㎞이상), 자전거도로 미비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 회사 자체 통근버스 운영 등의 이유로 출․퇴근시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현장조사가 아닌 설문조사만으로 실시됐으며, 또한 조사내용의 객관적인 검증이 어려워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에 대해 이번 조사를 총괄했던 진용한 전경련 선임조사역은 “올해 처음 실시하는 조사였던 만큼 적지 않은 애로사항이 있었다”며 “특히 일부 시민단체의 공기관 조사처럼 현장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설문조사의 한계성은 있으나 기업의 에너지절약 운동이 매우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조사는 보다 객관적인 근거를 검증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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