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재공모에 또 여권출신 인사 포함

여권출신 인사의 사장후보 응모로 낙하산 논란을 겪었던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재공모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여당 관계자가 후보로 공모한 사실이 드러나 파장이 예상된다.

11일 가스안전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4일 마감한 공사 사장후보 재공모에 총 7명이 접수했으며, 이중 열린우리당 소속의 전 경찰간부인 이헌만씨 등이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서류심사 통과자는 이헌만씨를 포함해 신종현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과 홍기동 전 가스안전공사 감사 등 총 5명이다.

이헌만씨는 경찰청 차장 출신으로 지난 2003년 열린우리당에 입당, 2004년에 부산 사하갑 지역구 의원 후보로 출마한 바 있다.

지난 1975년 행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전북 무주군청과 노동청을 거쳐 1978년부터 줄곧 경찰직으로 근무해 가스안전 분야의 관련성이나 전문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은 전무하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이헌만씨가 최종후보로 오를 경우 1차 공모에 이어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비껴갈 수 없을 전망이다.

또 다른 사장후보인 홍기동 전 감사는 한국수출입은행 부부장을 거쳐 지난 1994년 아·태평화재단 후원위원, 1998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보좌관 등 새천년민주당과 관련이 깊은 인물로 알려져 있다.

공사 노동조합은 이같은 재공모 진행상황에 대해 아직은 관망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변용철 가스안전공사 노조 사무국장은 “원래 공기업 사장 후보에 정치권 출신 인사가 많이 지원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했던 바”라며 “아직은 어떤 후보가 유력한지 점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종현 가스기공 사장의 경우 공사 노조가 이미 ‘가스공사 출신 인사 반대’ 입장을 천명한 가운데 후보로 등록했다는 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조는 가스공사와 가스안전공사의 업무가 상충되기 때문에 가스공사 출신 인사는 적임자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공모에 따른 최종 신임사장 임명은 내달 중순경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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