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제품 대비 경쟁력 키워야

국내 중소철강업체가 제품 품질력을 높이는 동시에 인수합병(M&A) 등의 전면적인 구조조정을 시도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조종형 한국철강협회 상무이사는 “중국의 중저가 제품 범람과 기술력 향상으로 세계 시장에서 국내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상무는 이어 “국내 중소 철강업체는 매일 힘들다는 소리만 할뿐 품질경쟁력을 높이려 하지 않는다”며 쓴 소리도 덧붙였다.

 

실제로 철강업계는 우리나라가 자동차강판 등의 고급강에서는 중국보다 앞서 있으나 냉연 및 표면처리 강판 등의 보통강의 품질력은 거의 동등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중국 철강제품의 경우 우리에게 수입될 때는 무관세인데 반해 우리제품이 중국에 수출될 때는 최혜국대우 등의 규약 때문에 관세를 부과하는 실정으로 수출과 내수에서 모두 불리한 위치에 처해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자동차 차체, 계측기, 전기제품 등에 사용되는 냉연강판의 경우 지난해 수출이 353만톤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으나 수입은 전년대비 47만2000톤으로 40.9%나 급증하는 양상을 보였다.

 
조상무는 “미국의 철강산업 보호가 오히려 자국내 철강산업 발전에 독이 된 상황을 볼 때 정부의 보호를 바라는 소극적인 자세는 지양해야하 한다”며 “세계 1위 철강업체인 미탈스틸과 2위 아르셀로를 인수하는 등 M&A가 국제 철강시장의 지류인만큼 국내 중소 철강업체 또한 적극적인 M&A에 대해 심각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올초 포스코 경영연구소(POSRI)는 “중국산 판재류가 국내 시장을 잠식해 고급강을 제외한 보통강 잠식속도는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구택 포스코 회장도 올초 중국의 철강재 공급과잉에 대해 “우리 철강업계는 올 한해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시련을 맞게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냉연강판 수입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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