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코프를 인수한 윤활유 및 휘발유 첨가제 수출입업체 씨에스엠이 바이오에탄올 사업과 관련해 내놓은 장밋빛 전망을 토대로 오디코프가 주가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코스닥시장에서 오디코프는 전거래일 대비 4.5% 뛰어오른 43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씨에스엠으로의 피인수 소식이 알려진 뒤 7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덕택에 1500원대에서 세 배 가까이로 올랐다.

 

오디코프에 따르면 씨엠에스는 인도네시아 람풍주 정부와 공동으로 바이오에탄올 사업에 뛰어들어 2010년 이후 연간 100억ℓ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75만헥타아르의 카사바 경작지를 임차해 이를 원료로 하는 에탄올을 생산, 2010년 이후에는 1조원 이상의 매출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계획이 현실화되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적지 않고 이에따라 계획자체가 무산될 공산도 있다는 게 관련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엇보다 아직 토지 임차 본계약이 마무리되지 않은 점, 사업 자체의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오디코프 유상증자 참여자 가운데 눈에 띄는 후원자가 없다는 점, 에탄올 제조시 카사바 원료가 사탕수수에 비해 많은 비용이 들어가 사업 현실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위험요인이라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에탄올 사업을 위해선 대량생산 발효공정 기술과 사탕수수, 옥수수 발효 연료에 경쟁할 수 있는 생산단가 확보가 전제돼야 한다”며 “관련 기술을 갖추지 못한 업체가 단기간내 이를 확보할 수 있을 지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씨에스엠은 지난 1990년 센츄리코리아란 상호로 설립된 이래 텍사코의 연료첨가제 등을 수입해 판매해온 업체로 지난해 200억원의 매출에 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SK와의 공급계약이 만료되면서 관련매출 감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오디코프는 28일 씨엠에스에 인수됨과 동시에 4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설립에 쓰일 예정이다.

 

한편 오디코프가 주요사업 변경을 꾀함에 따라 가전제품과의 연관성을 고려해 투자했던 LG전자는 최근 관련 지분 전량인 5.7%를 매각했으며 KTB자산운용과 대양창업투자 등도 최근 차익실현을 위해 각각 4.4%, 5.4% 지분을 매각했다.

오디코프는 12일 오후 바이오에탄올 사업과 관련한 투자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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