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는 지난 100년간 기온이 평균 1.5도 상승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는 전세계의 0.7도보다 두배나 빠른 속도로 한반도의 지구온난화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지구온난화현상은 굳이 힘들여 찾지 않더라도 도처에서 나타나고 있다. 벌써 동해안에서 한류어종인 명태를 구경하기가 어려워졌다. 반면에 난류성 어종인 오징어가 차가운 바다 동해에서 겨울철에도 풍어를 이루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난류성어종인 멸치의 전국 어획량은 1930년 3만여톤에서 1980년 16만9000여톤, 2007년 22만톤으로 급증했다. 고등어 역시 1960년 2000톤에서 2007년 14만3000톤으로, 오징어 역시 1960년 3만7000톤에서 2007년 17만4000톤으로 크게 늘었다. 반면에 80년대 10만톤에 육박했던 명태의 어획량은 2007년 겨우 35톤에 머물렀다.

 

수산과학원은 지구온난화가 수온상승으로 연결되면서 난류세력의 확장과 맞물려 난류성 어종들이 북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림과학원은 향후 100년간 우리나라 기온이 추가로 4도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면서 한국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아열대기후로 바뀌고 소나무 대신 더위에 강한 졸참나무가 한반도를 대표하는 나무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22세기가 되면 한반도에 새로운 식물과 곤충이 번성하는 사태가 벌어질 것이라며 새로운 기후변화에 맞는 종자개발과 산림관리 기술 개발 등도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남부지방에만 가능했던 녹차재배가 강원도에서도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 생명공학부 윤진일 교수는 ‘전자기후도 기반 유역단위 농업기상 예보시스템’이라는 발표를 통해 각종 농작물 재배 적지를 판정할수 있는 전자지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전자기후도로 토양정보와 결합, 적절한 장소에 적절한 작물을 심도록 유도하는 계획영농이 가능하다면서 보성 녹차는 강원도 고성까지 제주 감귤은 남해안까지, 사과는 강원 북부 지역까지 재배지가 북상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구온난화 현상은 우리가 더 이상 지구온난화 문제를 강건너 불로 봐서는 안된다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 발등의 불로 현실화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나 기업 모두 상당한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정부는 녹색성장이라고 기치를 크게 내걸고 있지만 현장의 기업으로 보면 환경에 이런저런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성장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극복해 가면서 지구온난화에 대처하는 방안을 찾아내는 슬기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