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문 오대풍력발전 사장 (전 강원풍력발전 사장)

 

풍력발전은 무한 청정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그러나 풍력에 대한 인식은 매우 부족하거나 상당부분 왜곡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수도권매립리관리공사 사장을 거쳐 국내의 풍력발전단지인 강원풍력의 경영자로 활동한 박대문 사장이 본지로 특별기고를 보내왔다. 환경과 에너지를 아우르는 그의 시각을 통해 세계풍력 시장의 동향과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우리의 실상과 장애물을 살펴봤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화두

 

OECD 국가들은 오는 2012년까지 18년 전인 1990년의 온실가스배출량을 기준으로 이보다 5.2%를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만일 목표량만큼 온실가스를 줄이지 못하면 그에 상응한 탄소배출권을 확보해야 한다. 에너지사용을 감축하기 위해 현재의 산업구조와 삶의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밖에 없다.


이러한 국제적 흐름을 간파한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에서 "녹색성장은 온실가스와 환경오염을 줄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이고, 녹색기술과 청정에너지로 신성장 동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국가발전 패러다임"이라고 정의하면서 새로운 60년의 비전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을 제시했다.


오바마 미 대통령당선자 또한 2012년까지 미국 전체 전력생산의 1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2025년까지는 이를 25%까지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미국은 이를 위해 2018년까지 모두 1500억 달러를 투입할 예정이다. 나아가 2050년까지는 온실가스 배출을 1990년 대비 무려 80%를 감축하고 그린에너지 산업육성을 통해 5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그린 리더십을 내놓았다.


세계경제는 바야흐로 기후변화협약이행을 위한 화석연료사용 축소와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에 총력을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저탄소 녹색성장’만이 당면하고 있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 창출과 환경을 외면하지 않는 길이기 때문이다. ‘저탄소’를 위한 에너지 사용 절감은 한계가 있으며 산업 활동을 감축할 수밖에 없고 그렇다고 해서 원자력 에너지를 확대할 수는 없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태양광, 풍력, 지열, 조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기존의 화석연료 에너지를 대체하는 길 밖에 없다. 현재 국제 신재생에너지시장에서 우리나라가 IMF를 극복할 당시의 IT시장보다 더 크고 빠르게 급성장하고 있는 산업이 풍력발전산업이다.

 

풍력발전산업은 무한 청정 자연의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국내의 인식은 매우 부족하거나 많이 왜곡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실제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단지를 경영해 본 체험을 바탕으로 세계풍력시장의 동향 그리고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우리의 실상과 활성화를 가로막는 요인들을 살펴보고자 한다.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풍력발전시장

지금 세계는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금융위기에 직면하여 암울한 경제전망 속에서 세계적 공황을 염려하고 세계의 모든 시장이 움츠러드는 상황에서도 꾸준하게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 있으니 바로 신재생에너지시장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세계 시장 규모는 향후 어떠한 산업도 따를 수 없는 블루 오션과 같다. 2002년도부터 2007년도까지의 연평균 풍력발전 성장률은 24%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 이어져 2011년에는 2007년 대비 3배, 2017년에는 7.3배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토록 확대되고 있는 세계시장에 우리는 참여할 수 없는가? 지금 세계 풍력발전기 시장의 85%를 장악하고 있는 16개 제조사 중에는 중국의 Goldwind, DongFang, 그리고 인도의 Suzlon이 포함되어 있다. 이것은 세계풍력발전 시장이 꼭 일류선진국만의 독점시장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에게도 문호가 개방되어 있는 블루 오션이라는 것이다. 물론 풍력발전기 제작 기술은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한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의 경우 거의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이미 세계 주요 풍력발전기 제조업체에 풍력발전 기자재 수출을 하고 있다. 다만 국내 풍력발전기 시장이 좁아 부품개발에 주력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저탄소 녹색성장'의 패러다임에 걸맞게 풍력단지 건설을 확장하고 국내 사후서비스가 가능한 국산풍력발전기 보급을 확대할 때가 되었다. 이렇게 될 때에 국내 풍력발전사업의 수익성도 현재 보다 더 높아 질 수 있고 무한히 성장하고 있는 국제 풍력발전시장에 진출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풍력발전기 제작을 새로운 산업으로 국내에서도 육성 시킬 수 있는 여건은 이미 갖추어져 있다고 본다. 풍력발전기의 타워, 메인 샤프트와 플랜지를 제작하는 단조기술과 철물구조 및 후드제작, 철공 용접기술은 이미 포항제철과 조선사업 분야를 통하여 세계적인 선진국의 위치에 서 있고 이들 부품이 이미 세계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발전기 내부의 수많은 부품 조립과 제어시스템 장치 등은 자동차 산업을 통하여 이미 익혀진 기술이다. 풍력발전기 날개를 제작하는 카본 그라파이트 소재 산업 또한 일찍이 낚싯대, 골프클럽 샤프트 등으로 세계시장에 알려진 우리 기술이며, 전기시설 설치 및 송변전소 건설, 관련기기 제작 기술 또한 원자력발전소를 건설한 우리의 경험 등은 이미 선진국 수준에 도달해 있는 기술이다.

 

한편 풍력발전기의 각종 내부시스템의 모니터링과 자동제어 및 원격조정을 위한 컴퓨터 프로그램 등 IT기술은 우리가 세계적 선두주자로서 위치를 확고하게 지키고 있는 분야다. 2012년의 세계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규모는 태양광발전이 140조원, 풍력발전이 110조원이 될 것이라 한다. 풍력발전사업은 미 대통령 오바마도 적극적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분야다.

 

풍력발전 시장에 대한 우리의 실상

신재생에너지사업의 필요성이 급부상되고 있다. 그 중 하나인 풍력발전사업은 기후변화협약에 대한 국제적 협력에의 동참은 물론 매우 매력적이고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는 환경친화적 사업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신성장 산업으로서 고용창출과 세계시장에의 수출 가능성, 그리고 대북 협력사업으로서 활용도가 높은, 그야말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대표적 사업이다. 이처럼 무한한 잠재력이 있는 풍력발전사업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우리가 안고 있는 장애 요인과 그 주요성도 함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풍력발전 수익성 확보 어려운 사업 인식 지배적

 '풍력발전사업은 수익성이 없는, 다만 향후 필요한 미래에너지 사업으로서 국가가 계속 지원을 해 주어야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분야’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생각이다. 여기에는 2006년 12월 ‘풍차는 왜 돌지 않나?’ 라는 제목의 한 방송사의 특집 프로그램과 관련이 깊다.

 

풍력 발전의 문제점을 취재한 이 방송은 많은 시민에게 풍력 발전은 미래 에너지로서 자격이 없는 문제투성이의 사업으로 인식하는데 톡톡히 기여를 했다.  당시 국내 풍력발전사업 현황은 지방자치단체나 국공영기업체가 풍력발전의 시범 및 홍보차원에서 공공프로젝트에 의해 추진된 사업들이었다.

 

때문에 상업성을 갖고 운영하는 단계가 아니라서 규모 경제의 이익도 있을 수 없었고 또한 모두가 다 외국제품이므로 한번 고장이 나거나 부품을 교체해야 되는 경우 워낙 소규모의 시설단지이므로 공급업체로부터 유지․보수 서비스가 제때에 이뤄지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운영주체 측에서도 대부분 공공예산으로 운영되는 기관인 만큼 유지보수 예산이 책정되어 있지 않거나 부족한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경우에는 추경예산이나 다음해 예산이 의회에서 승인 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장기간 미가동 상태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조건에서 효율적인 운용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러한 세심한 상황 고려보다는 표면상의 실상만을 보도한 방송은 결과적으로 기후변화 협약 이행에 따른 국제적 추세와 신성장산업으로서의 중요성과 가능성보다는 마치 풍력발전사업이 전혀 수익성이 없는 ‘문제투성이’ 사업이라는 왜곡된 인식만 확대 시키고 말았다. 그러나 필자가 직접 2년간 K풍력발전(주)의 사장을 지낸 결과, 풍력발전사업은 충분히 수익성 확보가 가능한 사업이라는 것을 직접 확인 할 수 있었다.

 

둘째, 수익성 매우 높고 화석연료 대체에너지 사업 이해가 부족

K풍력발전(주)은 상업적 운영을 목적으로 2006년 10월 26일 준공된 순수 민간업체로서 총사업비 1600억원을 투자해 2MW급 풍력발전기 49기를 설치한 98MW규모의 풍력발전회사다. 2년간 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관심 있는 많은 사람들의 방문을 받았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거의 대부분의 방문객들이 풍력발전사업은 경제성이 없다는 인식에 사로 잡혀 순익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대해 매우 놀라워하고 의문시 한다는 점이다.


K풍력발전(주)을 운영한 결과 2007년도의 경영성과는 연간 이용률  27.1 %로서, 연간 23만2000MWh의 전력을 생산했고 매출액 250여억원에 순익 70여억원을 달성했으며 추가 수익으로 2007년 4월 UNFCCC로부터 탄소배출권(CER) 14만1000톤을 승인받았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30배(8만7500ha)규모의 산림대체효과와 맞먹는 탄소량이다.


지난해 또한 전년도 수준의 경영성과를 이룰 수 있으리라 본다. 2008년에는 8~9월에 매년 불어오는 태풍이 오지 않아 풍력의 이용률이 전년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또한 연초부터 전력거래소에서 거래되는 SMP(계통한계가격)가 정부의 차액보조금 기준선인 107.66원보다 계속 높게 유지되었다. 따라서 2008년의 경우 정부의 보조금 지원 없이도 2007년 수준의 순익 확보가 가능했던 것이다.


최근에 다시 유가가 하락하긴 하였지만 풍력발전은 청정한 자연바람을 그대로 에너지로 이용하는 것이므로 유가의 등락과 관계없이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다. 유가가 오르면 전력거래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오히려 수익성이 더 좋아진다. K풍력발전(주)의 경우 2008년의 경우에는 풍력발전에 의한 전기생산이 kW당 80원 정도 밖에 되지 않아 경유나 LNG를 사용하는 발전소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셋째, 국산화율 90%이상 이나 홍보․수출 위한 시범단지 등 전략적 정책 없다

연말을 국회의 한 의원포럼에서 정부 부처의 관계관이 “우리나라 풍력발전기의 수입의존율이 99.6%에 달한다”고 했다. 아마 우리나라에 현재 설치되어 있는 발전기 가운데 단 1대만이 국산풍력발전기라는 사실을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이러한 표현을 두고 풍력발전의 설치를 반대하는 이들은 “풍력발전사업의 활성화는 결국 외국기업의 배만 불린다”는 구실거리를 만들어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국산풍력발전기가 개발되어 양산체계에 들어가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국산풍력발전기의 확대 보급을 위한 대단위 국산풍력발단지 등을 적극 개발하고 지원해 세계풍력발전시장에 뛰어 들 수 있도록 전략적 교두보를 확보해 줌과 동시에 국내 청정에너지 생산력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올려놓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특히 태양광·풍력·연료전지 3대 분야를 중점 육성분야로 선정해 기술개발 및 실증, 보급을 연계 추진하고 있으며 이들의 관련기술 수준은 선진국의 70~90%로 평가되고 있다. 이중 풍력분야만 보아도 750kW급 발전기가 양산 체제를 갖추었으며, 2MW 및 3MW급 대형 풍력발전기 또한 개발 중에 있다. 풍력타워, 플랜지 등 풍력발전기 관련 부품들을 유수한 세계풍력발전기 제조회사에 국내 기업이 수출하고 있다.


풍력발전산업을 활성화해 국내 풍력발전 전력생산을 늘려 기후변화협약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녹색성장의 동력으로 삼아가기 위해서는 풍력발전기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이들 국산기기 보급을 확대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로터나 나셀 부위의 피치(pitch) 및 요(yaw)기어의 제어장치나 모터감속기, 센서류 등 특수 부품이나 베어링, 브레이크 소재 등을 제외한 90% 이상의 국산부품을 사용해 만든 750 kW급 풍력발전기가 이미 설치되어 가동 중에 있으며, 이 제품의 양산체제를 갖추고 있는 기업이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렇게 개발된 국산풍력기가 연간 풍속이 좋고 여건이 잘 갖추어 진 곳에 대규모 시범단지나 교두보를 만들어 해외 수출이나 풍력발전산업의 활성화를 이끌 수 있고 광고효과도 높일 수 있는 전략적 정책 하나도 변변히 없으면서 ‘저탄소 녹색성장’이 2009년도 각 부처 업무보고의 키워드로 자리 잡았다. 전략적 국산시설의 시범단지를 만들어 고효율의 전력을 생산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높은 가동률을 유지할 수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시장의 길을 터 나갈 수 있을 터인데 시범발전기 1기도 제대로 설치하기 어려운 것이 현재의 국내 실상이다.


타당성 있는 여러 곳을 물색하여 설치를 시도하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지역 주민과의 협의가 결렬되고 행정당국의 협조도 원활하지 못하여 국산풍력발전기의 성능과 효율을 입증하여 외국 바이어들을 설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외국바이어들에게 국산풍력기의 우수성을 실제 보여 줄 수 있는 국산풍력발전단지 건설은 풍력발전사업에 의한 신재생에너지의 확보와 풍력발전산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고용창출과 세계수출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절대적으로 필요성이 절실한 사업 중의 하나이다. 국내에도 제대로 보급되지 않고 열악한 지역에 1~2기의 국산풍력발전기가 설치되어 낮은 효율을 보여 준다면 아무리 세계시장이 크고 넓다 하더라도 그것을 바탕으로 어떻게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겠는가.

 

국산풍력발전기를 설치하게 되면 부품조달과 운전 및 유지, 보수 관리의 서비스가 국내기업에 의해 손쉽게 공급될 수 있어 발전기의 이용률이 높아지고 수익성이 높아져 현재까지 경제성이 없었던 지역에까지 풍력발전기 설치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한편 풍력발전기를 제조하는 국내회사도 국내시장을 바탕으로 기술력이 향상되고 안정적인 생산체제가 유지 될 수 있어 무한 수요가 창출되고 있는 현재의 세계풍력시장에 진출하여 수출산업의 큰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넷째, 고용창출 고효율 산간벽지 등도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한다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바람, 햇빛, 물, 지열, 바다의 조류, 생물유기체 등으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지구상 어느 곳에나 존재하는 태초의 자원이다. 앞으로의 에너지 강국은 이러한 자원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우리의 삶과 경제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로 전환 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느냐에 달려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의 기술개발 및 보급을 통해 청정에너지를 확보하고 날로 성장하고 있는 세계시장에 빠르게 진출할 수 있도록 하여야 만이 이들 산업이 향후 IT산업을 대신하여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으로 떠오를 수 있게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다른 산업과의 연관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따라서 시장이 확대되고 고용창출효과가 매우 높은 산업이다. 특히 풍력발전 산업의 경우 타워제작, 블레이드, 증속기, 전력변환장치, 발전기, 자동차 산업과 같은 정교한 부품조립, 원격제어장치, 각종 자동 모니터링과 IT산업이 주종을 이루며 이들 업종은 우리나라가 높은 경쟁력을 지니면서도 많은 인력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이다.

 

또한 풍력발전기를 설치해 풍력발전사업을 하는 현장은 대부분 산간벽지나 해변, 도서지방이므로 일자리를 창출하기가 어려운 지방에 직접 일자리를 만들게 되므로 지방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효과가 있다.

 

다섯째, 2MW급 풍력발전기 1대 약 500만평의 산림대체효과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모든 행위, 하루하루의 삶과 경제활동 모두가 환경과 관련되지 않는 것은 없다 할 정도로 우리는 환경과의 밀접한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환경보전을 위한 어떠한 사업도 환경에 완벽하게 긍정적인 효과만을 가져 오는 사업은 없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환경사업과 관련하여 NIMBY (Not In My Back Yard) 현상이 두드러진 것도 이러한 이유이다.


우선 풍력발전시설 설치에 따른 산지의 훼손면적을 살펴보자. 만약 국내 최대의 풍력발전 단지인 K풍력발전(주)과 같은 시설을 설치한다면 얼마만큼의 면적이 필요할까? 2MW급 풍력발전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기초공사부지의 터파기 작업이 사방 15m (225m2, 약 68평)에 걸쳐 이루어진다. 따라서 2MW급 시설 50기가 설치된다하면 약 3410평이 소요된다.

 

또한 K풍력발전(주)의 경우 풍력발전기를 연결하고 유지, 보수를 위해사용하는 접근로의 총연장은 32km에 달하는데 이는 국내 최대의 목초지인 대관령 삼양목장의 목장 도로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목장도로를 사용하지 않고 신규로 접근로를 개발한다고 하면 폭 3m의 도로 3만2000m가 필요할 것이므로 그 면적은 9만6000㎡ (약 2만9000평)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변전소 (약 900평) 등 부대시설을 합한다 해도 줄잡아 4만평 이하의 면적이 필요하게 된다.


산림과학원의 서정호 박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잘 가꾼 잣나무 1ha의 연간 이산화탄소흡수량은 1.61톤이라고 한다. 약 4만평에 달하는 시설 설치면적을 가진 K풍력발전(주)이 UNFCC로부터 2007년도 풍력발전생산량을 기준하여 승인 받은 탄소배출권(CER)은 14만1000톤에 달한다. 이 정도의 이산화탄소량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잘 가꾼 잣나무 숲 8만7500ha(약 2억6500만평)가 필요하다.

 

즉 2MW급 풍력발전기 1대는 약 500만평 이상의 산림대체효과가 있는 셈이다. 발전기와 발전기 사이의 접근로를 현재와 같이 목장 관리 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신규로 건설한다고 할지라도 K풍력발전(주)시설 설치면적의 6600배 이상의 면적에 달하는 숲이 있어야 14만 1000톤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풍력발전단지의 건설은 숲이 가져오는 탄소흡수량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탄소배출량 저감효과가 있는 환경친화적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경제성장을 위한 무탄소 청정에너지를 창출하므로 경제성장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큰 장점인 것이다.

 

또한 풍력발전기 사업과 관련해 소음을 흔히들 환경문제로 지적하곤 한다. 실제 가동중인 풍력발전기 사업장 소음은 K풍력발전(주)의 경우 43~55dB 이다. 일반주거지역의 소음환경기준이 밤 45dB, 낮 55dB이며, 도로변지역의 소음환경기준이 밤 55dB, 낮 65dB임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취락지에서 멀리 떨어진 산마루에 있는 풍력발전기의 소음 43-55dB은 환경적으로 큰 문제라 볼 수는 없을 것이다.

 

풍력발전기의 경관저해를 문제로 삼는 경우가 또한 많이 있다. 경관의 문제는 극히 주관적인 것이라서 일률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어떤 곳은 그 자체가 관광자원으로 활용 될 수도 있고 어떤 곳은 주변과의 부조화로 볼 성 사나울 수도 있기 때문이다. K풍력발전(주)의 경우 대관령 삼양목장에서 함께 운영하는 목장의 관광 체험사업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으며 방문객의 반응이나 방문체험 후기를 인터넷에 감명 깊게 올리는 것으로 보아 일반인의 생각이 혐오시설이거나 경관 저해시설로 보지 않은 것 같다는 느낌이다.

 

기후변화협약 이행과 저탄소 녹색성장사업, 대북 협력사업 활용가치 높은 사업.

1970년대 이후 북한의 경제 실정이 악화일로로 치닫게 되기 시작한 원인 중 중요한 한 부분이 에너지 부족 때문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이견이 없을 줄 안다. 지금도 북한은 심각한 에너지 부족을 겪고 있다. 또한 민간인의 연료난으로 산림자원이 황폐화 되어 조금만 가물어도 심각한 물부족 사태가 일어나고 비가 조금만 많이 와도 홍수 사태가 발생하여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환경 또한 악순환적으로 훼손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히도 북한은 고산지가 많아 풍력자원이 남한보다 훨씬 유리한 조건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따라서 풍력발전사업이 남북간의 경제 협력사업으로 매우 적정한 과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남한이 이제 개발하기 시작한 국산풍력발전기를 북한에 대대적으로 설치하여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면 북한의 긴급 현안사항인 에너지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 할 수 있으며, 심각하게 훼손되는 산림자원을 보전할 수 있게 되어 자연환경보전에 직접적인 효과를 가져 오고 매년 연례행사처럼 반복되는 가뭄과 홍수의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오게 될 것이다.

반면 남한 측에서는 뒤늦게 출발한 풍력발전산업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게 된다. 국산풍력발전기를 풍력자원이 좋은 북한의 고원 산지에 대단위 단지로 설치하여 가동하게 되면 국산 풍력발전기의 시장이 확보되어 기술 향상과 개발이 촉진 될 수 있으며 북한에 설치되어 있는 국산기기의  풍력단지를 발판으로 무한히 확대되고 있는 세계 풍력발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수출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국산풍력발전기를 개발한다 해도 이를 실증할 수 있는 대규모의 풍력단지 건설과 운영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어느 바이어가 그 기기를 구매하겠는가? 앞으로 국산풍력발전사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남한에도 연중 풍속이 좋은 곳에 국산풍력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임에 틀림없다.

지금과 같이 어려운 세계 경제의 위기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이 떠 오르는 풍력발전사업의 무한한 국제시장, 공급이 수요를 뒤따르지 못하며 계속적으로 확대 될 수밖에 없는 풍력발전산업의 국제시장을 눈앞에 두고 이러 저러한 이유, 특히 환경훼손이라는 문제를 이유로 전 세계적인 환경문제인 기후온난화의 대책으로서 가장 친환경적인 풍력발전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것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위기속 기회, 위험감수 뒤따라야

살펴 본 바와 같이 풍력발전사업은 현재의 경제적 위기의 극복과 전 지구적인 환경문제의 국제적 협력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는 매력적인 사업이다. 국내에서도 실제로 K풍력발전(주)과 같은 성공적인 사례가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전력을 생산하는데 있어 비용이 별도로 소요되지 않는 원료(자연 바람)의 무한 공급과 판매에 매달리지 않아도 실시간에 무한정으로 자동 판매할 수 있고(전력거래소에서 구입 제한이 없음), 판매대금이 바로 바로 지급 되는 사업이 어디에 있는가?


지금 국내의 풍력발전 사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백두대간을 중심축으로 동해안을 따라서 일부 이미 개간이 되어 있는 곳과 동남해안의 다도해상에 해상풍력발전 설치를 위한 일부 규제 요인들을 완화하면 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할 수 있는 적지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특히 국내 최대의 풍력단지가 있는 대관령에는 동양최대의 목장이 있고 이 목장의 절반은 국립공원이며 절반은 국립공원 밖으로 양분되어 있다. 국립공원 지정 이전부터 외국 목초를 심어 퇴비를 주며 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 지역은 산림훼손 하나 없이 목초지에 시범풍력단지를 건설할 수가 있다.

 

이러한 곳에 풍력발전사업이 가능하게 된다면 현재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고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별도의 인위적인 뉴딜사업과 같은 공공사업의 개발 없이도 민간자본에 의한 사업으로 시설 설치에 따르는 민간투자 유발과, 설치공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규 일자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완공이 된 후에는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는 에너지를 생산할 수 있으며 지역의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는 안정적인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나아가 대북협력사업과 국제 풍력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수 있는 기회를 살릴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실을 직시하고 새로운 각도에서 약간의 인식 전환과 적극적인 의지만 있다면 위기 속에 기회는 있는 것이면 아무리 어려운 국제시장이라도 수많은 틈새가 있고, 그러한 기회를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우리는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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