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ㆍ한전 수수료율 ‘신경전’

기업체에서 전기요금과 관련 신용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길이 아직 요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요금 신용카드 납부와 관련 카드사와 한국전력 입장차가 극명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7일 익명을 요구한 한전 한 관계자에 따르면 “기업체 전기요금을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토록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성사여부에 있어서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카드사와 신용카드사간 수수료율 문제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가정집에서 납부된 요금을 신용카드 결제시 2%의 수수료를 매출처인 한전이 부담하고 있다. 전기요금을 신용카드 납부시 결제수수료만큼 수익발생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전은 수익발생이 그만큼 낮아지는 것도 문제지만 수익구조가 악화되면 고스란히 전기요금 인상과 직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철강전문기업 현대제철의 경우 전기료 납부만 해도 월300억원에 달한다. 2% 환산시 6억원의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며 “기업체들까지 신용카드 납부 시행 시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카드사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김병찬 LG카드 과장은 “신용카드로 결제를 받으면 가맹점에서 단순계산으로 수수료율만큼 이익이 나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적이나 대외적으로 볼 때 오히려 유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신용카드 전기요금 납부가 이뤄지면 연체고객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고 이는 연체 시 채권비용부담 등을 고려하면 오히려 금전적으로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사회적인 인식측면에서도 한전에 대한 이미지가 제고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체 입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전기요금을 신용카드로 납부하면 약 20여일의 결제여유기간이 있어 자금관리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되며 사회적 추세가 신용카드 납부를 장려하는데 이를 외면하는 것은 자기이익만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또 아직 일반가정에서조차 신용카드로 전기요금을 결제할 수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드문데 한전은 이를 어떻게 설명할 지 도무지 궁금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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