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료 `엉터리' 유류화재시엔 무방비

전남 여수국가산업단지 입주 업체가 보유 중인 소화기 절반 가량은 유류 화재에 전혀 쓸모가 없는 `불량' 소화기인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여수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여수산단내 29개 석유화학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소화기 150대의 성능 실험 결과, 15개 샘플 가운데 8개가 불량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불량 제품은 최근 문제가 돼 소방방재청이 전략 폐기 조치를 내린  분말소화기 업체인 `C'사 제품으로 모두 지난해 7월1일부터 올해 6월31일 사이 생산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사는 원가를 아끼기 위해 소화기의 필수원료인 제1인산암모늄  대신  불을 끄는 효과가 크게 떨어지는 황산암모늄으로 넣어 소화기를 제조, 판매해 오다  적발됐다.

   
실제 이번 성능 실험에서도 이들 소화기를 5대 연속 사용했지만 전혀 불을 끄지 못했다.

   
특히 29개 업체 가운데 9개 업체에서 `C'사가 문제의 기간에 만든 제품 800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회사별로는 N화학 200개, H화학 200개, D산업 150개, K화학 50개,  S화학  30개 등을 각각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들 업체는 즉각 소화기 교체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소방서 관계자는 "석유화학 공장 특성상 소화기를 이용한 초기 진압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번에 문제의 소화기가 적발돼 전체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  화재 발생시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의 소화기를 보유한 공장에 대해서는 소화기 리콜 및 교체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