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수 국도화학㈜ 대표이사> 소재 분야 국산화로 세계시장 진출 자신감

▲ 박종수 국도화학㈜ 대표이사 사장.
 
"미래 산업의 쌀(米)은 분명히 재생에너지가 될 것이다. 이 가운데 풍력 소재 분야는 우리 회사가 추구하는 친환경 사업과 정확히 매칭된다. 10년 이내에 5000억원, 15년 이후에 1조원 이상의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겠다." 

박종수 국도화학㈜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8일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12년이면 전 세계 풍력 시장이 24만MW 규모로 확대된다. 국도화학은 이 분야에서도 선두기업으로 거듭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1위, 세계 3위' 에폭시 전문기업 국도화학이 풍력 블레이드 소재를 국산화하면서 재생에너지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회사는 오는 4월 국제 인증을 통과한 블레이드 전용 수지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박 대표는 "보통 화학 분야는 공해산업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알고 보면 아기 젖병에서부터 인공위성까지 모든 분야가 접목돼 있는 첨단산업"이라며 "특히 재생에너지 분야는 정밀화학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강조했다. 

국도화학은 1972년 창립된 이래 40여년 가까이 에폭시 수지 하나로 한우물을 판 회사다. 국내 시장의 60%이상을 점유하며 지난해 4380억원의 매출으로 올렸고 창사 이후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 뒤늦게 에폭시 시장을 뛰어든 대기업들조차 이 회사의 뚝심 경영에 두 손을 들고 사업을 접었다.  

현재 전 세계 60여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앞서 이 회사는 2005년 회사의 5개년 중장기 계획인 'VISION E.G.K 2010'을 수립하면서 향후 먹거리를 '친환경사업'에서 창출한다는 방향을 설정하고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부문에 연구개발을 강화해 왔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 산업은 60~70년대 비료공장에서 출발해 PEㆍPP산업, 자동차ㆍ조선 산업, 전기ㆍ전자 IT산업 순으로 발전을 거듭해 왔고 이제 바야흐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시대가 도래했다"며 "정밀화학 역시 우리가 앞서 있는 분야인 만큼 발전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국내 풍력부문의 시장 전망과 관련, "우리나라는 이미 충분한 기초 원자재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 발전기와 소재 등 각 부문별 기술을 어떻게 융화하느냐에 따라 시장진입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소재분야의 인류기업으로 도약하는 국도화학의 성공을 지켜봐 달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종수 대표이사는…] 평사원으로 출발해 CEO 오른 '워크홀릭'

국내 분체도료 분야 1세대로, 1983년 평연구원으로 입사해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입지전적 인물이다.  

일본 기술을 도입해 특별히 할 일이 없었던 연구원 시절, 무작정 한국을 찾아온 미국인 분체도료 전문가 빌라이트씨(작고)와 인연을 맺고 새 인생을 시작한다. 

미국에 제품을 팔아주겠다는 그의 말을 믿고 원하는 사양의 고분자합성 샘플을 만들어 보낸 것이다.  

그때마다 빌라이트는 "당신은 천재다!(You are genius)", "정말 천재다!(You are really genius)"란 찬사로 그에게 용기를 불어넣었다.

그리고 빌은 당시 오너였던 이삼열 회장에게 "훌륭한 직원을 둔 당신은 행운아"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다. 

이 회장의 신임을 얻은 박 대표는 입사 3년만인 86년 무려 45일간 미국 51개 도시를 순회하면서 3M, 듀퐁사 등의 전문가를 앉혀놓고 에폭시 제조법을 강의한다.

처음엔 팔짱을 끼고 비웃음을 보내던 그들도 결국 박 대표의 실력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머지 않아 국도화학은 공장도 짓기전에 1톤을 수출해달라는 첫 수출 오더를 받고 주문이 밀려들었다.

대부분의 임직원이 '회사를 쓰러뜨리는 일'이라며 수출을 만류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든든한 신임을 얻고 있는 그는 아프리카, 남미 유럽 등으로 시장을 넓혀갔고 오더는 폭주했다. 국내기업에 머물던 국도화학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였다. 

박 대표는 임신중인 아내에게 "잠깐 출장을 다녀온다"고 말하고 출국해선 출산 4개월만에 돌아와 첫 아이를 안아볼 정도로 "일에 미친 사람이었다". 지금도 그는 종종 강단에 올라 '성공학'을 강의하면 정신적 멘토였던 빌에게 전수받은 3가지 성공비결을 전수하곤 한다. 

"Think of customer(고객을 연구하고), For the customer(고객을 위하고), As the customer(고객입장에서 생각하라). 확신과 신념이 있으면 안될 일이 없다. 신념은 전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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