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재 외교관들 북 에너지난 심각성 폭로해

북한 홍수로 광산 침수돼 수력발전 가동 멈춘 상태
최근 국제 전문가들과 해외 외교관들에 따르면 북한의 송전망은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같은 위기론은 북한의 전력공급 실패는 곧 기근이나 김정일 국방위원장 건강에 대한 우려만큼이나 심각해 북한의 안정성을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틸러스연구소 피터 헤이즈 소장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죽어가고 있는 사람의 X-ray와 같다"며 "북한의 체제유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피터 소장의 이같은 주장은 위성사진으로 잡힌 북한 땅을 지적하며 "에너지 공급사정을 한눈에 알수 있어 한국과 일본의 휘황한 불빛에 둘러싸인 검은 빈 공간의 북한 지역이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피터 소장은 "북한은 홍수로 피해를 입은 광산, 침수된 수력발전소와 석유 수입 급감으로 그나마 보이던 소수의 불빛을 계속 밝히는 것도 조차 점점 어려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틸러스 연구소는 지난 1992년부터 북한의 에너지 프로젝트에 관여했었다.

 

노틸러스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의 에너지 수요는 1990년의 약 1300페타줄에서 2005년에는 500페타줄로 급감하면서 북한산업의 쇠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페타줄(petajoule)은 에너지 사용량의 기준으로 약 3000만㎾에 해당된다.

 

수력발전소 "1938년형 스웨덴산 터빈 사용 수준" 열악
이 연구소는 2005년 이후 북한의 전력 생산량은 다소 회복됐으나, 재난을 피할 만큼 충분하진 않다고 서울 주재 서방 대사관들이 개최한 북한관련 회의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 부분은 전통적으로 북한 에너지 생산의 70% 이상은 석탄중심이지만 전체 광산의 최대 60%가 물에 침수되면서 탄갱에서 물을 뽑아낼 기술이 없는 북한 광산들은 위기에 처해 있다고 전했다.

결국 채굴 위기가 북한의 난방 및 조리용 연료부족 등 즉각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와 1989년 에너지 공급의 77%를 차지했던 석탄의 에너지 공급 점유율은 이제 겨우 32%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피터 소장은 또 "이런 상황은 많은 농촌 주민들이 생존투쟁의 상황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면서 "그 부작용으로 주민들이 땔감을 찾기 위해 나무를 베면서 산림의 황폐화 이어지는 악순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해까지 평양주재 영국대사를 역임한 존 에버라드 전대사는 이번 회의에서 북한의 신설 수력발전소를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 "1938년 스웨덴에서 제조된 터빈을 사용한 게 새로운 수력발전소의 상황"이라고 전했다.

 

에너지 수요 90년 약1300페타줄에서 2005년 500페타줄로 급감

에버라드 전대사는 "홍수가 북한 농업 문제의 원인으로만 부각되고 있지만, 수력발전소를 침수시켜 수주간 가동 중단사태를 초래한 영향은 충분히 평가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에버라드 전대사는 또한 "북한의 정치 경제적 시스템이 너무 노쇠했기 때문에, 종말은 갑자기 혼란스럽게 올 것"이리고 예견했다.
 
현재 북한의 대한 연료지원이 군부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해 각국은 정유된 제품보다는 중유의 형태로 지원을 제공해 왔다.

 

그동안 북한의 원유수입은 1990년의 20% 미만 수준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북한에 주재했던 중국 한 외교관은 "북한 주민들은 매우 어려운 형편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1990년대 기근 당시 그들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오히려 한국은 더 심각하다는 거짓말을 들었다"면서 덧붙어 "다시 똑같은 거짓말을 믿지는 않을 것이며 추운 겨울에 전력이 없다면 정권유지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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