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 정제능력 고도화, 대규모 시설투자

 

현대오일뱅크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석유 정제능력을 고도화하는 대규모 시설투자에 나선다. "불황때 투자해 활황때 열매를 거두겠다"는 포석에서다. 최근 환율 급등으로 수천억원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는 뜻이다.

 

오일뱅크는 2011년까지 '땅 위의 유전'이라 불리는 석유 고도화 시설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충남 서산 대산산업단지에 지어지는 고도화 시설은 질이 낮고 값이 싼 중유(벙커C유)를 활용도가 높고 값이 비싼 휘발유나 경유로 바꿔주는 최첨단설비다. 싼 원료로 비싼 석유 제품을 만들어내 수익성이 높다. 석유 수입국인 한국이 석유 생산 가능국으로 바꾼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런 고도화 설비 증설은 수출량 증가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일뱅크의 '비전(vision) 2012'로 불리는 고도화 사업에 3년간 투자되는 자금은 총 2조1000억원이다. 이를 통해 고도화 비율을 17.4%에서 30.8%로 2배 정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고도화 설비를 통해 생산되는 휘발유, 경유의 양은 하루 6만8000배럴에서 12만배럴로 늘어난다. 고도화 설비율 면에서 국내 업계 최고수준으로 올라간다. 첨단공법을 사용하므로 벙커C유에서 뽑아낼 수 있는 휘발유, 경유의 양도 기존 공정보다 더 많다.

 

오일뱅크의 한 관계자는 "타 경쟁사에 비해 고도화율이 뒤쳐지는 수치"라며 "2011년까지 중질유 탈황공정시설(ARHDS)과 유동층 접촉분해공정시설(RFCC) 등 하루 5만2000 배럴 규모 수준의 고도화 설비를 신규로 증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2011년 하반기부터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정유제품의 수출액이 매년 약 2조5000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이어 "추가 영업이익 규모도 매년 약 3000억~4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 친화적 석유제품 376억 투자로 질소산화물 저감
또한 오일뱅크는 녹색경영을 앞세워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석유제품을 생산, 관리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05년 초저유황경유 탈황시설과 휘발유 탈황시설을 증설, 휘발유와 경유 황함량 기준을 대폭 감소시켰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중질유분해시설을 통해 클린에너지를 생산중이고 생물학적 폐수처리시설도 도입, 법적 배출기준의 10~20% 이내로 처리하고 있는 상태로 처리 효율 향상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중이다.  

 

 

환경과 경제 조화 이뤄

특히 제품 생산에 있어 선진국 수준의 엄격한 환경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지난 2005년까지 총 2천100억원을 투자해 초저유황경유 탈황시설과 휘발유 탈황시설을 증설, 휘발유의 황함량 기준을 130ppm에서 50ppm이하로 낮추고, 경유 황함량 기준을 430ppm에서 30ppm으로 감소시켰다. 

전세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노력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에너지 저감 자발적 협약에 참여한 이래 공정개선, 폐열회수, 운전방법 개선 등 에너지 이용 효율화에 힘쓰고 있으며, 대산공장 설립시부터 열병합발전시설을 건설, 공정운전에 필요한 스팀과 전력을 100% 자가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관리를 위해 2005년 온실가스 감축시범사업에 참여했고 에너지 절감 투자 및 온실가스 감축 등록 항목의 추가 발굴 노력을 실천하고 있다.

또 정부의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 구축과 신재생 에너지의 보급 확대, 각종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경질유 수요 증가의 변화에 적극 부응하기 위해 총 2조1000억원이 소요되는 시설고도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그밖에 대기오염 저감을 위한 자발적 협약 참여, 토양오염 예방 및 정화를 위한 환경위험요소 제거 프로그램 실시, 친환경상품 구매 확대 등 친환경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같은 오일뱅크의 환경경영 노력이 정부에서 진행중인 '저탄소 녹색성장'에 큰 힘되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