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해체 제거 작업장 주변 석면 농도 높게 나와
155개소중 31곳서 대기중 석면농도 기준 초과
전국 건축물 석면 해체·제거 작업장 155개소중 20%인 31곳에서 대기중 석면농도가 실내공기질 권고기준(0.01개/cc)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투과전자현미경(TEM) 분석결과 최고 0.6659개/cc 까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건축물 석면관리 가이드라인' 마련 등 대기중 석면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건축물 석면 해체·제거 현장 주변 대기중 석면기준(0.01개/cc) 준수와 석면지도 작성 의무화 등을 하도록 석면 해체 제거 업체들에게 통보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2007년 7월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립, 추진하고 있는 '석면관리 종합대책'에 따라 건축물 석면 해체·제거 작업장 등 대기 환경중 석면 배출가능시설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실시한 석면의 대기중 오염도 연구조사를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했다.
이번 조사는 생활주변 석면 비산가능시설의 대기중 석면농도를 조사, 국민들을 석면노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추진됐다.
이번 조사는 전국의 건축물 석면 해체 제거 작업장(155곳), 건설폐기물 및 폐석면 처리시설(각 10곳 및 3곳), 서울지역 도로변(10곳), 지하철역 석면 해체 제거 현장(1곳)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특히 조사결과 이중 건축물 석면 해체 제거 작업장 주변 공기중에서 투과전자현미경(TEM) 분석결과 석면이 검출돼 건축물 석면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음압기 사용 작업장 155곳중 29곳(18.7%)에 불과
건축물 석면 해체 제거 작업장 조사결과처럼 전체 155곳의 1295개 시료에 대한 위상차현미경 분석결과 31곳(20%), 52개 시료에서 실내공기질 권고기준(0.01개/cc)이 초과된 것이다.
위상차현미경법은 약 400배 배율로 공기중 석면 및 섬유상 분진을 개수하는 방법으로 석면과 섬유상 미세먼지와 구분이 어려운 한계 존재까지도 나타난다.
이번 조사중 권고기준 초과시료 50개를 포함한 119개를 투과전자현미경으로 정밀 분석결과 49곳(31.6%)의 51개 시료에서 석면이 검출됐고 31곳(20%)의 33개 시료가 0.01개/cc을 초과했다.
초과 시료의 석면농도는 최저 0.0134개/cc부터 최고 0.6659개/cc로 나타났다.
투과전자현미경법은 약 250~2만배 배율로 공기중 석면을 분석하는 가장 정밀한 분석 방법중 하나다.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수치는 일부 재건축 현장 등에서 석면 해체 제거 작업기준이 준수되지 않아 발생된 것이다.
이는 헤파필터가 설치된 음압기를 통해 지속적으로 공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작업장은 155곳중 29곳(18.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국립환경과학원을 밝혔다.
헤파(HEPA)필터는 0.3㎛ 입자를 99.7% 제거할 수 있는 고효율 필터다.
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한 석면 해체 제거 업체 관계자는 "국내 실정상 관리감독 시스템이 미흡하고 최근 몇년간 발생된 석면 해체 제거량중 상당량이 인근 주택가나 주민들에게 노출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석면관리 효과적 정책 따라야 불안감 극복 가능"
국내 산업환경보건법상 석면 해체 제거 작업에 관한 관리감독은 노동부 소관으로 석면 해체 제거 작업 현장을 완벽하게 관리감독하는데는 한계가 있는 실정이다.
2005년 부터 올해까지 건축물 석면 해체 제거 작업으로 발생된 석면 비산량은 권고기준치의 10배가 넘는다는게 업계의 의견이다.
이에 대해 환경정의 관계자는 "환경부 노동부가 건축물 소유자 등에게 석면지도 작성과 석면함유자재의 비산 가능성과 훼손 여부를 주기적으로 평가해 관리하는데 별도의 독립된 기구가 설치돼야 한다"면서 "석면관리에 관한 보다 꼼꼼하고 효과적인 정책이 따라야 석면 불안감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관계부처와 공동으로 수립해 추진하고 있는 '석면관리 종합대책'중 건축물 석면관리 및 석면광산 건강피해 문제 등 그동안 미흡했던 부분을 관계부처와 함께 6월까지 보완해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