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대로 떨어진데 이어 조금씩 조금씩 오름세를 보이면서 50달러선을 유지하는 양상이다. 즉 국제유가가 바닥을 치고 상승추세로 돌어선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오름세로 반전한 것은 세계 경체 침체가 회복세로 미미하나마 돌아서면서 석유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미국이 기축통화인 달러를 거의 무한대로 찍어 공급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투기세력이 달러 보다는 현물 투기를 선호하는데도 최근 유가상승의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는 작년 7월 배럴당 147달러까지 올랐다가 미국발 서브프라임으로 세계경제가 급추락하면서 지난달까지 30~40달러선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3월들어 국제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50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24일 현재 두바이유는 배럴당 50.22달러,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선물가격은 53.52달러 수준을 보이는 등 지속적으로 50달러 이상 선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유가 상승세에 대해 미국 정부를 비롯한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실행단계에 들어서면서 실물경제가 최악의 상태를 벗어나고 금융시장도 다소 안정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유가 역시 수요 증가에 따라 꿈틀거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한다. 더욱이 미국이 수조달러대의 달러화를 공급하면서 달러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되고 국제 투기자본들이 원유 등 현물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3월10일 601만5000배럴의 원유선물을 순매도했던 투기 자본들은 일주일후인 17일 1350만7000배럴 순매수로 돌아섰다. 현물을 선호하고 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미국에서 찍어내고 있는 달러가 이제 시중으로 유통될 것이라는 예상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다.

 

우리나라 사정으로 보면 달러당 1600원까지 치솟던 원화의 환율이 최근 하향세를 보이면서 한숨 돌리려는 상황에 있다.


이처럼 원화의 평가절상이 이루어져 다소 경제적 여유가 생기려는 판에 다시 국제유가가 꿈틀거리는 것은 우리 경제에 플러스 요인이 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크다. 국제유가의 상승은 무역수지의 악화를 초래하고 무역수지 악화는 경기회복을 지연시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지속적인 감산이 이루어질 경우 배럴당 70~80달러선으로 치솟을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는 또 한번 타격을 받을수 밖에 없다.

고유가가 다소 완화되고 기름값이 쌀 때는 원화의 환율이 폭등해 국내 석유류값은 그대로 이더니 환율이 정상을 되찾으면 다시 국제유가가 상승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 이래 저래 시름만 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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