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하절기 수요량 격차 해소방안으로 평가

최근 또 다시 우리나라가 확보하고 있는 겨울철 LNG 공급량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정적인 LNG 수급방안을 하루 빨리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늘고 있다.

해마다 동절기 LNG 부족사태를 겪는 근본적인 원인은 계절에 따라 LNG 수요량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데 있다.

가스는 석유와 달리 일반적으로 20년 이상 장기계약에 따라 공급이 이뤄진다. 가스전의 특성상 생산을 개시하면 일정량이 꾸준히 분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동절기 수요에 맞춰 장기계약을 체결할 경우 여름철에 남아도는 LNG 도입량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적정수준에서 도입물량을 산출하고 부족한 부분은 단기물량으로 채우고 있다.

그러나 국제 에너지 시장이 갈수록 소비자 중심에서 판매자 중심으로 변하고 있어 단기물량 수급은 항상 불안요소를 떠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중국, 인도 등 인접 개발도상국의 LNG 수요증가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장기계약으로 충분한 물량을 확보해야 하며, 이를 위해 동·하절기 LNG 수요량 격차를 줄이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것이 가스냉방의 보급 활성화다. 여름철 냉방에 주로 사용하는 전기 소비량을 줄이고 LNG 연료의 비중을 높이자는 것이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전력 소비는 하고동저(夏高冬低), 천연가스는 동고하저(冬高夏低)를 보이고 있다.

특히 냉방부하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여름철에 전력의 공급예비율과 부하율이 악화돼 국가적인 에너지공급비용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에관공은 보조금 지급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전력대체효과가 있는 가스냉방 보급을 장려하고 있다.

에관공에 따르면 지난 2004년 기준 우리나라의 가스냉방 보급률은 총 용량 대비 약 10.8%로 추정되며 1107MW의 전력대체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스냉방은 아직 축열기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조금이 적고 지역마다 요금 편차가 크다는 문제점들을 안고 있어 보급속도가 더딘 실정이다. 또한 국내 가스냉방기기 제조업체들의 기술력도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에관공은 향후 보조금을 늘리고 국내기업의 R&D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보급확대에 힘쓴다는 계획이다. 또한 가스냉방에 대한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 광고, 세미나 개최, 팜플렛 발행 등의 홍보활동도 다각적으로 전개할 방침이다.

앞으로 과연 가스냉방 보급이 활성화될 수 있을지, 또 궁극적으로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에 기여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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