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선진국 수요감소 vs 개도국 증가세 둔화

매킨지, 전세계 석유소비 증가율 1%p↓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그린 뉴딜 정책으로 선진국의 석유 수요가 감소하면서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석유수요 역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LG 경제연구원이 최근 전망했다.

 

LG 경제연구원이 발표한 '그린 뉴딜로 중장기 석유수요 둔화'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의 경우 석유 수요가 감소세를 보일 것이며 개도국은 석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함으로써 중장기적으로 전세계 석유수요 증가세가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세계적 컨설팅업체인 매킨지가 전기 자동차 보급 및 산업ㆍ 발전 부문에서의 에너지 효율화를 정부 정책으로 지원할 경우 향후 석유소비 증가율이 1%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면서 세계 석유수요의 55.5%를 차지하는 OECD 국가들은 석유수요의 63%를 차지하는 수송부문에서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OECD 석유수요의 42%를 차지하면서 OECD 석유 수요 증가율보다 높은 수요 증가세를 보여온 미국에서 석유 수요 정체가 예상되기 때문에 선진국 그룹인 OECD의 석유 수요 감소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1998년부터 석유수요가 10년간 연평균 1.1%씩 증가해온 미국은 새로운 자동차 연비 기준을 2011년까지 리터당 11.6km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는 14.8km로 높일 계획인데다 바이오 연료의 혼입을 의무화하는 RFS 제도 기준 강화로 석유수요가 정체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개발도상국의 석유수요는 중산층 확대, 석유 보조금 지원 등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지만 선진국의 녹색 뉴딜로 인한 녹색성장 확산으로 석유 수요 증가세를 둔화시킬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녹색성장의 확산으로 개도국의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고 비화석 에너지 사용이 늘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국내 철강 산업의 에너지 효율개선 프로젝트를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통해 일본과 함께 추진하고 있으며 석유소비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운송부문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석유수요가 둔화할 것이라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광우연구원은 "녹색성장 정책이 세계 석유수요의 감소로 이어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린 뉴딜에 힘입은 세게적인 석유 수요 감소 효과가 국제 석유시장을 구조적으로 안정화시키는데 까지는 장기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미국이 오바마 정권의 등장으로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기후변화 대응 방식에서 적극적으로 돌아섬에 따라 그린 뉴딜의 추진과 함께 기후변화에 동참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한 탄소 관세 부과 등 무역제재 방안이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EU)에서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선진국들은 경제침체에 대처하고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미국은 향후 10년간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120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며 ▶신재생에너지 기술기발을 '제4차 기술혁명'으로 인식하고 있는 영국은 2020년까지 100억파운드를 투자해 철도노선을 확대하고 7000기의 대형 풍력발전기를 건설하고 ▶'녹색혁명'을 추진중인 프랑스는 2020년까지 4000억유로를 투입, 탄소저감 기술을 개발하고 주택 및 관공서의 에너지 저감시설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발전을 '제3차 산업혁명'으로 설정한 독일 역시 2020년까지 810억 유로를 투자해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자동차 산업 규모로 육성할 계획이며 ▶세계 최고의 에너지 효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 역시 2015년까지 환경관련 시장을 100조엔 규모로 확대시키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 경기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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