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SK㈜ 지분 전량 매각 결정

SK케미칼이 SK그룹 지주회사 격인 SK㈜ 지분 전량 매각을 결정해 시장 일각에서 그룹 오너 일가의 지분 교통정리가 가속화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SK케미칼은 13일 SK㈜ 주식 106만5826주(0.83%) 전량을 기관투자자 등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각 금액은 632억원 가량이다.

 

SK케미칼은 공시에서 매각결정 배경을 "재무구조 개선과 투자재원 확보"라고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도 "각종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오래 전부터 매각을  검토해  왔던 것으로 안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최근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오너 일가의 주식  거래  등과 연관지어 서로 교통정리에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룹 창업주인 고(故) 최종건 전 회장의 아들인 최신원(SKC 회장).창원(SK케미칼 부사장) 형제가 화학과 건설을 맡고, 고 최종현 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ㆍ재원(SK E&SㆍSK가스 부회장) 형제가 에너지와 통신을 챙긴다는 시나리오와 맥이 닿아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이들 사촌간 분사설까지 거론된다.

 

실제로 이 같은 '가설'과 맞물려 최신원 회장은 최근 SKC 주식 5천주를 사들여 전체 보유주식이 45만주(지분율 1.3%)로 늘었다. 그는 앞서 지난 5, 6월에도 각각 5만7270주와 1만5천주를 매입한 바 있다. 최 회장은 이와 함께 지난달 SK네트웍스 보유주식 잔량 284주마저 팔았다. 최태원 회장 측 회사에서 '발'을 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최신원 회장도 최근 SK케미칼 주식 1만주를 모두 매각, 동생인 최창원 부사장이 SK케미칼 최대주주로서 영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줬다는 평가도 나왔었다. 최 부사장은 SK건설 지분을 9.6%까지로 늘려 지배력을 키운 반면 최신원 회장이 이끄는 SKC 지분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SK케미칼은 그동안에도 SK㈜ 지분을 줄여왔고, 오늘 이뤄진 전량 매각 결정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이런 결정과 최근의 주식거래 등을 놓고 일부에서는 분사설까지 제기하지만 그것은 현재로서는 맞지도 않을뿐 아니라 너무 앞서나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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