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강화 유리ㆍ터빈구입가 더 낮아져

세계적인 경기침체 현상이 풍력산업에 이득이 될 것이라는 이색적인 주장이 제기됐다. 투자자 감소와 발전소 건설 지연 등 풍력시장도 전세계적인 불황을 피하지 못하는 가운데 파워 애드보캣사는 경기침체가 풍력터빈의 가격을 떨어뜨리고 풍력 부품 공급망을 안정화시키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최근 전망했다.

 

이 회사의 분석에 따르면 풍력터빈 가격은 작년 3/4분기 시장에서 가장 높았던 가격보다 10~18% 저렴하게 거래가 가능하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고 수요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도자 시장이었던 풍력시장이 매수자 시장으로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회사는 전망했다.

 

지난 몇 년간 풍력시장은 수요 급증과 터빈 부족에 대한 두려움으로 투기성 시장이었다고 파워 애드보캣의 세스 벡 디렉터는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은 터빈 가격 상승과 매도자 우위시장을 형성하는 결과를 낳았다. 터빈 가격은 2000년대비 2008년 3/4분기 112% 상승했다. 

 

최근 시장이 불안정해지자 전력소와 풍력개발자들은 풍력사업을 연기하거나 자본을 삭감하고 있다. 금융위기로 풍력시장에 자본을 대던 큰 손들이 제거되면서 파이낸싱이 더 힘들어졌다. 월가에서 풍력사업에 대출을 가장 많이 했던 리만브라더스는 파산했으며, 와쵸비아와 AIG는 매각됐다. JP모건과 GE에너지 파이낸셜도 몸을 움츠리고 있는 실정이다.  

 

풍력제조사들도 금융위기로 인한 주문량 삭감을 체험하고 있다. 제너럴 일렉트릭은 신규 풍력터빈 개발을 지연시키기로 했다. 수즐론에너지는 세계 신용위기가 터빈주문량을 떨어뜨렸다고 밝혔다. 가메사 Cop. 테크놀로지 SA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이후 일주일간 공장 2곳의 생산라인의 가동을 중지시켜 주문량 삭감을 짐작케하고 있다.

 

베스타스 풍력시스템 A/S는 신규고용을 미룰 예정이다. BP는 인도와 중국, 터키에서 풍력산업 계획을 철회하고 미국의 육상용 발전소에 집중하기로 했다. FPL 그룹은 풍력프로젝트에 대한 자본지출을 100만달러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계획된 프로젝트의 27%를 취소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경기후퇴로 지난 7년 간의 원재료 강세시장이 종말을 고했다. 이는 풍력터빈 구매자에게 구입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는게 세스 백 디렉터의 주장이다. 그는 "풍력 원재료와 장비 수요가 늘기 전에 현재 설치된 풍력발전기를 업그레이드하거나 신규 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020년까지 전력수요가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게 풍력터빈을 구입할 절호의 시기라고 덧붙였다.

 

◆공급망 강화할 시기

 

풍력 부문의 급성장은 제품 공급망에 병목현상을 유발시켰다. 아울러 질좋은 부품과 재료, 서비스가 제시간에 공급되는게 어려워졌다는게 세스 백 디렉터의 지적이다. 8000개 이상의 부품을 공급하기 위한 신규 제조업자들이 풍력산업에 진입함으로써 제조공장과 최종시장의 간격은 더 넓어졌다. 결과적으로 상품 기획부터 제품화까지 필요한 시간이 늘어나고 질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풍력터빈의 주요 부품인 기어박스와 라지 베어링, 터빈 블레이드가 자본이 많이 들어가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점도 원활하지 못한 공급장벽으로 꼽혔다. 또 스틸, 주철, 베어링과 같은 재료들은 중공업산업에서도 사용하기 때문에 확보경쟁을 치뤄야한다. 2008년 8월 BTM 컨설턴트의 보고서는 "향후 20년간 기어박스에 필요한 더 큰 베어링때문에 부품 제약이 예상된다"며 "2012년 공급망은 균형을 잃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세스 백 디렉터는 "터빈 수요가 낮아지면서 터빈 제조사들에게 더 많은 시간이 주어졌다"며 "공급 부족이나 운송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 중서부에서 세워지고 있는 터빈 제조공장들도 공급망을 더욱 강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책기반 마련…풍력산업 자체 성장할 시기

2000년부터 2007년까지 세계 풍력발전기의 누적 연평균 성장률은 27%였다. 설치된 용량만 94GW였다. 2007년엔 19GW가 설치되는 기록을 낳았으며, 이 중 미국이 26.4%를 기여하면서 풍력 대국에 들어섰다. 아직까지 풍력은 세계 전력발전량의 1%를 차지하고 있지만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풍력의 성장동력 요소로는 ▶지속적인 기술발전 ▶생산세금공제 등의 정부 지원 ▶유럽의 탄소규제법안 ▶캐나다와 미국의 여러 주정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재생에너지 의무비율할당제 등이 꼽혔다. 특히 정부가 화석연료 발전소에 대한 환경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풍력이 유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작년 9월 미국은 21GW의 풍력터빈을 설치했으며 7.5GW가 건설 중에 있다. 미국에서 풍력은 특히 주정부가 정한 재생에너지 의무비율할당제로 성장이 가능했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터빈수요 급증에 따라 풍력터빈의 가격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지속적으로 떨어진 반면 2001년부터 kW당 600달러 이상 급등했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진입을 부추겼으나 공급부족을 해결하지는 못했다.

 

세스 벡 디렉터는 이 같은 과정을 세계적인 비즈니스가 겪어야 하는 성장통으로 표현했다. 그는 "오늘날 경기침체와 금융소동이 풍력산업의 발걸음을 재촉할 것"이라며 "더 경쟁적이고 생산적인, 지속적인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낙관했다.  

 

파워 애드보캣 사는 에너지 산업의 효과적인 공급망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