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브라질, 남아공 등 IBSA 3개국 정상들은 13일 브라질리아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에너지 개발 및 통상 확대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이날 회담에서 정상들은 3개국 시장을 하나로 묶는 경제통합의 필요성에 대해 견해를 같이 하고 이를 통한 통상 규모 확대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베네수엘라로 구성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남아공, 보츠와나, 레소토, 나미비아, 스와질랜드 등이 참여하고 있는 남아프리카 관세동맹(SACU), 인도 등 11개국을 합친 자유무역지대 창설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담에서는 특히 에너지 공동개발 문제가 최대 의제로 떠올라 향후 이 분야에서 3개국의 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이번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는 에너지 개발에 관한 축적된 노하우를 3개국이 공유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말해 에너지 부문에서 정부 및 민간기업 차원의 협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다.

싱 총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탄올 생산국인 브라질과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남아공, 태양력과 풍력을 이용한 에너지 생산 경험이 축적된 인도가 협력하면 에너지 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주도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IBSA는 에너지 분야에 관한 3개국의 능력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기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 총리는 이어 3개국의 교역 규모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항공 및 해상 운송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빠른 시일 안에 이를 보완해 교역액을 100억달러 수준으로 높일 것을 제안했다.

 

타보 음베키 남아공 대통령은 “3개국은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민간기업간 협력과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설에 나선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IBSA는 브라질과 인도, 남아공이 ‘남남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는 점을 공식적으로 확인하는 자리”라면서 3개국간 통상.투자 확대를 통해 공동발전의 길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3개국 기업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포럼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회담에서는 각국 재계 인사들의 건의도 쏟아졌다. 재계 인사들은 3개국 기업들이 서로 비교우위를 보이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각국 정부가 통상 장벽을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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