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ㆍLPG 소비 '상승'…벙커C유ㆍ등유 소비 '하락'

5부   석유류 소비 추이

 

 

글 싣는 순서

 1부    에너지소비 변화
 2부    에너지수입 의존도
 3부    소비부문별 에너지소비
 4부    에너지원별 에너지 수출입
 5부   석유류 소비 추이
 6부    국제 에너지소비 추이
 7부    국제 현물 유가 추이
 8부    주요국 원유생산실적
 9부    지역별 원유 매장량
 10부  국제 휘발유 소비가 비교
 11부  주요국 원유 수출입 비교
 12부  에너지 공급ㆍ소비 비중

지난 25년 새 우리나라는 벙커C유와 등유 소비를 줄이고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소비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농업용 비닐ㆍ파이프ㆍ나일론에서 자동차ㆍ전기ㆍ전자ㆍ우레탄ㆍ아크릴섬유 등으로 나프타 소비의 무게 중심이 이동했기 때문이다. 또 난방과 취사용 주요 연료가 석유에서 가스로 옮겨온 것도 이 같은 석유제품 소비 변화의 배경이다. 특히 외환위기가 분수령이 됐으며 최근 고유가 추세가 이를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1980년부터 2004년까지 국내 6대 석유제품 소비량을 분석한 결과 나프타와 LPG 소비량은 12배와 19배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석유제품류를 포함해 총 7대 석유제품 가운데 나프타와 LPG의 소비량은 1위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25년 전엔 1980년 나프타와 LPG는 석유제품 소비량 순위 3위와 7위를 각각 차지했었다.

반면 1980년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국내 석유제품 소비량 1위를 달리던 벙커C유는 2004년 말 현재 3위로 내려앉았다. 또 1980년 휘발유와 LPG를 제치고 5위를 차지했던 등유 소비량은 2004년 최하위인 7위로 하락했다.


한편 경유와 휘발유 소비량은 큰 등락폭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경유 소비량은 1980년부터 약간의 등락을 거듭했으나 25년이 지난 2004년에도 2위를 고수했다. 휘발유 소비량도 1980년 6위에서 2004년까지 25년 동안 5위를 기록해 한 계단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 당시 전체 석유제품 소비의 약 20%를 차지했던 벙커C유는 대다수가 선박용과 산업용 수요로 구성돼 있어 가격인상은 곧바로 수요처의 경쟁력약화로 이어지기 시작했다. 이후 부가가치가 떨어지면서 2004년 말 현재 벙커C유의 소비량이 1/3가량 감소했다.


이와 동시에 나프타는 현재까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7월까지 석유제품 수입액이 63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8억5000만달러보다 30% 증가했다. 특히 국내 공급이 부족한 나프타는 43억3000만달러어치가 수입돼 전체 수입금액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 100년 동안 석유화학산업의 역사에서 ‘산업의 쌀’로 군림해온 에틸렌의 수요보다 프로필렌의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용 비닐ㆍ파이프ㆍ나일론 원재료인 에틸렌의 수요가 감소하고 자동차ㆍ전기ㆍ전자ㆍ우레탄ㆍ아크릴섬유 원재료인 프로필렌 수요가 증가한 것이 나프타의 소비량 급증의 원인이 됐다. 이 같은 추이는 앞으로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에틸렌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전망 때문이다. 
 
지난 20여년간 석유제품 소비 순위 중 5위를 차지해온 등유는 2004년 최하위인 7위를 기록했다. 난방용과 취사용 연료 수요가 줄은 데다 청정연료인 LPG가 급성장세를 탔기 때문이다. LPG는 1980년 석유제품 소비 순위 최하위인 7위에서 급상승세를 타기 시작하면서 198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약 20년간 석유제품 소비 순위 4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연도별 석유제품 소비 비율 순위>

(단위: %)

 순위/연도

1980 

1985 

1990 

1995 

2000 

2004 

 1

벙커C유

(50.74)

벙커C유

(36.47)

벙커C유

(29.34)

경유

(24.09)

나프타

(30.85)

나프타 

(34.94)

 2

경유

(20.75)

경유

(27.58)

경유 

(27.35)

벙커C유 

(24.04)

경유 

(17.43)

경유 

(19.11)

 3

나프타

(11.8)

나프타

(13.82)

나프타 

(13.34)

나프타

(19.41)

벙커C유 

(16.88)

벙커C유 

(13.42)

 4

기타

(5.79)

LPG

(7.5)

LPG 

(10.02)

LPG 

(9.81)

LPG 

(11.4)

LPG 

(11.75)

 5

등유

(4.59)

기타

(6.74)

등유

(7)

등유 

(9.25)

등유 

(9.41)

휘발유 

(7.73)

 6

휘발유

(3.85)

등유

(4.19)

휘발유 

(6.65)

휘발유

(8.77) 

휘발유

(8.4) 

기타

(7.31)

 7

LPG

(2.47)

휘발유

(3.66)

기타 

(6.30)

기타 

(4.62)

기타 

(5.63)

등유 

(5.73)

(괄호는 전체 석유제품 소비량 중 각 제품이 차지한 소비량의 비율)

 

◆휘발유=소비량 8배 증가…석유제품 차지 비율 2배 상승
휘발유 소비량은 1980년 701만배럴에서 2004년 5815만배럴로 8배 이상 증가했다. 휘발유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3.85%에서 10년 뒤인 1990년엔 6.65%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는 최근까지 약 8~9%대를 유지해오다 2003년 7%대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2002년 휘발유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4%였지만 2003년 7.93%, 2004년 7.73%로 축소되고 있다.
 
◆등유=소비량 5배 증가…석유제품 차지 비율 증가 1%P 내외
등유 소비량은 1980년 835만배럴에서 2004년 4309만배럴로 5배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등유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4.59%에서 2004년 5.73%로 증가한 데 그쳤다. 사실 이 비율은 1980년 이후 2000년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이후 급락세로 돌아섰다. 2000년 9.41%까지 올라간 등유의 비율은 매년 1%포인트씩 감소해 2004년 5.73%까지 급락했다.
 
◆경유=소비량 4배 증가…석유제품 차지 현재 비율 25년전과 유사
경유 소비량은 1980년 3778만배럴에서 2004년 1억4379만배럴로 4배가량 증가했다. 경유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20.75%에서 꾸준히 상승해 1987년 최고 기록인 30.18%를 차지했다. 그러나 이 상승세는 거기까지였다. 2000년 17.43%까지 떨어진 이 비율은 다시 반등해 2004년 19.11%로 다소 회복하는 데 그쳤다.
 
◆벙커C유=소비량 증가 ‘미미(微微)’…석유제품 차지 비율 50%대에서 10%대로 급락
벙커C유 소비량은 1980년 9240만배럴에서 2004년 1억96만배럴로 거의 늘지 않았다. 이는 1980년대와 외환위기 무렵 급락한 게 주요인으로 꼽힌다. 1980년 9240만배럴이던 벙커C유 소비량은 매년 하락해 1987년 5957만배럴로 7년 만에 약 35%까지 감소했다.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량은 1996년 1억6323만밸럴까지 치솟았으나 외환위기를 맞아 급락했다. 1998년엔 전년대비 33%나 감소했고, 현재까지 벙커C유 소비량은 1억배럴 내외에 머물고 있다.
벙커C유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50.74%에서 2004년 13.42%로 급감했다. 1980년대 30%까지 떨어진 이 비율은 1990년대 들어 20%대로 떨어졌고 외환위기를 맞아 10%대로 하락했다. 이 비율은 지난 25년 새 거의 매년 하락세를 회복하지 못하고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나프타=소비량 12배 증가…석유제품 차지 비율 3배 증가
나프타 소비량은 1980년 2149만밸럴에서 2004년 2억6287만배럴로 12배 이상 증가했다. 나프타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11.8%에서 2004년 34.94%로 꾸준히 증가했다. 물론 외환위기 무렵 다소 주춤했으나 타석유제품보다 그 하락폭이 크지 않은 점이 특징이다. 나프타는 1997년부터 현재까지 석유제품 소비 순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PG=소비량 19배 증가…석유제품 차지 비율 15여년 새 겨우 1%증가
LPG 소비량은 1980년 450만배럴에서 2004년 8843만배럴로 19배 이상 증가했다. LPG 소비량은 1980년대와 1990년대 중반까지 급속도로 증가했다. 1980년대 매년 수백만배럴씩 증가하던 LPG 소비량은 1990년초반 최고치를 올렸다. 1991년 LPG 소비량 증가폭은 전년대비 1000만배럴 이상 웃돌았다. 이는 석유 대체 연료에 대한 공급ㆍ수요 증가와 환경문제를 해결할 청정연료에 대한 기대심리가 확산됐기 때문이다.

또 가정과 산업의 난방연료로 각광받던 등유와 경유의 자리를 LPG가 대부분 흡수한 것도 한 배경으로 볼 수 있다.
LPG가 석유제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980년 2.47%에 불과했지만 매년 1%포인트씩 증가해 1990년대 들어 10%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 비율의 증가폭은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매우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2004년 이 비율은 2000년과 비교해 거의 변동 없이 11%대를 유지하고 있다.
 
◆종합=석유제품 총 소비량 4배 증가…1990년대 매년 6000만배럴씩 증가
지난 25년 새 우리나라의 석유제품 총 소비량은 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980년 1억8210만배럴이던 석유제품 소비량은 2004년 7억5232만배럴로 증가했다. 1980년대 매년 평균 1200만배럴씩 증가하던 석유제품 소비량은 1990년대 들어 매년 평균 6300만배럴씩 늘어났다. 외환위기를 맞은 1997년엔 석유제품 소비량이 7억9389만배럴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외환위기 여파로 1998년 6억7027만배럴로 급락한 이 수치는 2000년대 들어 7억5000만배럴 이하를 맴돌고 있다.
 
<9월25일에는 '한국 에너지통계 35년 재조명' 6부 '국제 에너지소비 추이'가 이어집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