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불안감 다소 완화 …재반등 가능성 배제 못해

국제 원유가격이 최근 한달 새 급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경제의 급성장으로 촉발된 국제 원유가격의 장기 상승 국면이 선물시장의 투자자금 이탈, 미 가솔린 시즌 종료, 나이지리아·알래스카 등 공급차질 일부회복에 맞물린 채 마무리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중동산 두바이유는 국제시장에서 13일 현재(현지시각) 배럴당 59.5달러에 거래됐다. 지난달 8일 기록했던 72.16달러에 비해 17.5%(12.66달러)나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도 한 달여 만에 13달러가 떨어진 63달러 선으로 하향 곡선을 보이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하락은 이스라엘-레바논 사태 해소 등으로 중동정세의 불안이 진정된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게다가 나이지리아와 알래스카 유전의 생산이 일부 재개돼 공급차질이 일부 회복되고 유엔의 대이란 제재조치가 진행되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감이 다소 완화된 상황이다. 특히 국가에너지기구가 내년 말까지 세계 원유소비의 둔화를 예상하는 보고서를 최근 발표하면서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황규면 석유공사 석유정보처 담당자는 "이란 핵문제, 레바논 사태를 계기로 집중 유입됐던 금융시장 자금이 부분적으로 차익 실현을 위해 이탈한 것도 유가 안정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이고는 있으나 추가적인 급락까지 내다보는 전문가는 많지 않다. 수급상황을 보면 공급여유분이 하루 150만배럴 정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4/4분기는 난방유가 주도하는 계절적 성수기로 수요가 150만~200만배럴 가량 증가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유가의 재반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조철 산업연구원 박사는 "국제유가가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은 확실하다"며 "그러나 고유가의 근본요인인 중국과 인도 등 브릭스(BIRCs, 중국ㆍ인도ㆍ러시아ㆍ브라질) 국가들의 빠른 경제성장이 있는 한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국제유가는 두바이 기준으로 배럴당 60달러를 지지선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황담당자는 "향후 국제유가는 두바이 기준 60달러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한다"며 "올해 하반기에도 60달러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에너지정보청(EIA) 등 해외주요기관들은 현재 석유수급은 안정을 보이고 있지만 이란 등 지정학적 불안요인·허리케인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감 등의 강세 요인이 작용해 하반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65~70달러(두바이 기준)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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