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부진 장기화로 마이너스 성장 지속 전망

4분기에는 조선 등 일부업종 수출만 호조가 예상될 뿐 철강, 석유화학 등 에너지 관련 대부분 업종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15일 발표한 ‘주요 업종의 2006년 3분기 실적 및 4분기 전망 조사’에 따르면, 꾸준히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는 조선과 내수부진을 수출호조로 만회하고 있는 정유 업종의 4분기 전망이 밝게 나왔을 뿐 대부분 업종이 극심한 내수 부진의 여파로 어려움 겪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조선은 이미 4년 치에 육박하는 일감(6월 말 현재 수주잔량 4001 CGT)을 확보하고 있는 가운데, 독보적인 기술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생산 활동과 정상적인 수출물량 출하가 이어지고 있어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3, 4분기 수출은 각각 13.9%, 15.1% 증가가 예상됐고, 생산(건조)는 3분기에는 6.8%, 4분기에는 0.3%의 성장이 예상됐다. 4분기 예상 성장률이 0.3%에 그친 것은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무려 45.6%에 달했던데 따른 기술적 조정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정유는 내수부문에서의 부진을 수출호조로 만회하면서 3분기 이후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의 경우 고유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전반적인 체감경기 하락 등의 영향으로 휘발유 수요가 줄면서 3분기 0.2% 증가에 그친데 이어 4분기에는 -0.3% 마이너스 성장이 점쳐졌다.


그러나 이같은 내수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은 對미 수출물량 증가와 전반적인 수출단가 상승에 따른 채산성 호조로 3분기 12.0%, 4분기 14.0%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은 미국과 EU 철강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출여건은 비교적 괜찮은 편이지만, 건설 등 국내 관련 산업의 업황이 여전히 불투명해 4분기에도 뚜렷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철강시황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업체들의 지속적인 설비증설과 이에 따른 철강시황 약화 우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의 경우 세계 석유화학경기가 하향세롤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에 따른 납사나 에틸렌 등의 원자재가격 상승이 제품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못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내수는 전자, 건설, 화섬 등 관련 산업의 수요부진으로 3분기 마이너스 성장(-4.2%)에 이어 4분기에도 2.9%의 저조한 실적이 예상됐고, 4분기 수출(3.5%), 생산(3.5%) 역시 채산성 악화와 이에 따른 가동률 둔화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건설부문 역시 전반적인 위축세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점쳐졌다. 민간과 공공부문을 합한 4분기 총 국내공사 수주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0.0%)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고, 이중 특히 민간공사 수주는 기반시설부담금 등 각종 부동산 규제대책의 본격 시행으로 4분기 -2.2%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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