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9월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이다. `세계 차 없는 날(Car-Free Day)'은 지난 97년 프랑스 라로쉐에서 교통량 감축과 환경개선을 위해 '도심에서는 승용차를 이용하지 맙시다'란 캐치프레이즈의 시민운동으로 시작됐다. 9년이 지난 지금 전세계 37개국 1500여 도시에서 정기적으로 행사를 개최중이며 유럽은 `차 없는 주간'으로 발전중이라고 한다.

 

서울시도 세계 차 없는 날을 맞아 역시 오는 22일을 '서울 차 없는 날'로 전하고 환경단체들과 함께 승용차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홍보 켐페인을 벌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아침 출근시간대(오전 7시30분~8시30분)에 시청 및 세종로 주변과 25개 자치구에서 시민.환경단체 및 공무원 등 2만명이 참여하여 대대적인 차 없는 날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또한 올림픽공원에서 환경부 주최로 `제1회 푸른 하늘의 날' 행사가 개최되며 시민단체, 자전거동호회, 일반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올림픽공원을 출발해 천호대로, 종로를 거쳐 서울광장으로 이동하는 자전거 대행진도 있다고 한다. 

 

환경단체 등으로 구성된 `2006 차 없는 날 서울조직위원회'는 `세계 차 없는 날' D-10일인 지난 11일부터 서울 도심 곳곳에 건널목 펼침막 홍보 캠페인과 자전거 홍보 캠페인, 서울 소재 기업 및 관공서의 9월22일 자발적 주차장 폐쇄협약 등을 진행한다.

 

중앙정부는 물론 서울시 등 지자체, 시민단체까지 합세해 차 없는 날 운동을 벌인다니 그날 하루라도 맑은 공기를 마셔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마음 한켠으로는 이같은 운동이 일회성에 그칠까봐 씁쓸해진다.

 

사실 우리나라의 정책은 그동안 `차 없이는 못살도록' 유도해온 측면이 적지 않았다. 그런 덕분에 자동차를 생산하지도 못하던 우리나라가 세계 방방곡곡에 자동차를 수출해서 외화를 벌여 들여왔다. 이런 긍정적인 측면의 뒤안에는 대기오염이라는 톡톡한 비용을 치러야만 했다.

 

우리나라는 교토의정서에 기초한 세계기후협약에 따라 온실가스를 2008년까지는 감축을 일단 보류하는 국가로 정해졌다. 그러나 2012년부터 의무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해야 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주범이 자동차이다. 그 다음이 발전소에서 뿜어내는 이산화탄소.

 

이제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절약 기술개발에 역점을 둬야 하는 이유가 그만큼 절박하다. 이제 정책의 초점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서서히 움직여야 한다.

 

이번 행사를 통해 서울시는 자전거타기를 권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도대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도로들이 안심하고 자전거를 탈수 있는 여건인가? 그래도 서울시가 광화문 네거리를 비롯한 서울시청 등에 횡단보도를 설치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아직도 강남에서 강북으로 자전거를 타고 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모든 다리에 보도만 좁게 있을뿐 자전거 전용도로는 없다. 더욱이 터널도 자전거는 커녕 걸어다닐수도 없는 현실이다.

차 없이 생활을 영위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우선 여건 조성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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