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경제부가 신재생에너지사용주택 보급확산을 위해 지열 냉난방설비에 대한 전기요금 누진세를 폐지해 장기적으로 지열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열냉난방설비를 설치한 100㎥ 단독주택의 경우 월평균 30만원 수준의 난방비가 6만원으로, 10만원 정도의 냉방비는 5만원대로 대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전략과 함께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높아졌다고는 하나 국내에서 지열은 태양광 등 여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비해 걸음마 단계인 것이 사실이다.

 

정부의 공공시설 의무화사업 '지열이용검토서'에 따라 수입 장비에 의존해 온 모든 장비(히트펌프)가 올해부터 국산장비로 대체됐지만, 아직 소용량 가정용 보급을 위한 장비나 인증체계는 구축되지 않았다.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지열 개발에 사용되던 국산 장비는 전무했다. 그러나 정부 지원에 힘입어 2~3년전 100여개였던 업체수가 현재 800여개에 달하는 등 7~8배가 늘었다.

 

전문등록요건이 수월해진 탓도 있지만 지열 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장비의 경우 지열 발전 1위인 미국산 장비보다도 더 우수한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고 한다.

 

정부는 장비 핵심기술의 국산화를 강조하며 지열에 있어서만큼은 엄격한 사업 타당성과 인증을 요구하고, 업계들 역시 까다롭더라도 지열 발전과 업체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이를 수용하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나라 지열산업은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야 할까?

 

현재 지중 150m 안팎 섭씨 5~15°C의 지열을 이용하는 우리나라의 지열냉난방시스템은 전력발전 자체보다는 난방과 같은 다른 에너지원을 보완해 사용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

 

전 세계 지열발전 용량은 2005년 기준 8933MW로 이는 전 세계 발전시설 용량의 0.2%에 해당한다. 이 중 미국과 필리핀, 멕시코, 이탈리아, 일본 등 6개국이 전 세계 지열발전의 86%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50년이면 미국 내 전체 기저분의 10%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가 주목할만한 나라가 또 하나 있다. 바로 2008년 IMF사태를 맞은 북유럽의 작은 쿠웨이트 아이슬란드다.

 

현재 우리 지열 기술은 거의 미국산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열을 발전보다 보완 냉난방으로 사용하는 기술은 유럽이 앞서고 있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경우 난방의 80%이상을 지열로 충당하고 있다.

 

국내 지열의 수요와 공급에 따른 목표는 심부지열 발전을 통한 대규모 냉난방공급이다. 바로 아이슬란드가 집집마다 이용하고 있는 그 기술이다.

 

물론 우리나라가 아이슬란드처럼 곳곳에 화산과 온천이 넘치는 지열에너지를 보유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술과 장비는 이미 지난 30여년간 발전시켜오고 축적한 총체다.

 

그들은 외자유치가 필요하고 우리는 핵심기술 개발이 필요하다. 지열산업 강국을 꿈구는 우리에게 아이슬란드의 위기는 눈부신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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