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금 확대…자국내 산업 진흥 도모

중국 정부가 태양광 산업에 대한 지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중국의 태양광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침체로 스페인 같은 태양광 대국이 태양광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는 등 선진국들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이 세계 태양광 산업계 전면에 부상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중국 정부는 kWh당 미화 10센트로 낮은 발전단가를 제시하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고 평가되는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최근 밝혔다.

독일과 캐나다, 스페인 등지에서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시들해지고 있는 동안 중국 정부는 자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무대에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주겠다는 계획이다.
정부 지원이 신용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회사들의 재무상태를 호전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도 보인다.

중국의 태양광 기업들이 이익 중 98%를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기업들은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주문량 축소로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의 디지타임즈 지난해 12월 8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경우 지난해 중순까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던 태양광 기업들은 350개에 달했으나, 연말쯤 최소 200개 기업이 생산을 중단하거나 인수합병으로 사라졌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가 자국내 태양광 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보조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함으로써 자국내 산업 진흥을 도모할 계획이라고 미 재생에너지 전문지 리뉴어블에너지엑세스는 최근 보도했다.

지난 3월 중국 재정부와 주거개발부는 최소 50kW급 건물용 태양광 모듈을 위한 보조금을 발표했다. 와트당 약 3달러 정도다. 중국 정부가 확보한 지원금은 태양광 모듈의 생산비용을 전부 지불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을 받기 위해 모듈 제조사들은 효율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단결정 태양광 셀은 효율이 최소 16%에 달해야 하며 다결정 셀은 14%, 박막 셀은 6%다.

병원과 학교, 정부 건물에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기업들도 정부 정책에 따라 특별 인센티브를 받게 됐다. 아울러 정부는 외딴 농촌지역의 주택 거주자에게 저렴한 태양광 전력을 공급할 기업에게도 지원하기로 했다. 캐네디언 솔라는 지난 4월 사천성의 외딴 마을에 설치할 1.6MW급 태양광 발전소 건설 계약을 땄다.

중국 태양광 산업계는 정부의 보조금이 저렴하고 안정적인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는 데 발판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데도 한몫 할 것으로 주장해 왔다.

중국 태양광 대기업들은 2012년까지 kWh당 약 15센트로 생산비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립전력소에 공급할 태양광 발전소를 입찰에 부쳤다. 이에 잉리그린에너지와 SDIC 화징전력은 10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대해 발전단가 kWh당 10센트로 입찰금을 제출, 비용 낮추기 경쟁을 보이기도 했다. kWh당 10센트는 석탄만큼 저렴한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도 해외 기업과 손을 잡고 영역 넓히기에 나서고 있다. 기술력 향상을 위한 합병 또는 기술 제휴를 고려 중인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중국의 솔라 웨이퍼 제조사인 솔라 LDK는 독일의 큐셀과 조인트 벤처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회사는 유럽과 중국에 대규모 태양광발전소를 개발할 예정이며, 첫번째 프로젝트로 40MW급 태양광발전소 건설을 진행 중이다.

한편 관련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태양광 선진국이 되기 위해 가야할 길이 아직 멀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태양광에너지 지원에 유럽이나 미국에 비해 더딘 모습을 보이면서다.

올해까지 태양광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지원금은 6000만달러로 비교적 낮은 규모에 20MW 총량제가 있었다. 지난해 중국에는 약 50MW 상당의 태양광발전기가 설치됐다. 전년 설치량(20MW)의 2배가 넘지만 독일이 같은해 3800MW의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것을 비교하면 현저히 작은 규모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2020년까지 1800 MW로 용량을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해 어떤 정책적 보조를 더 내놓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태양광에 대한 지원금과 총량제가 매년 재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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