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공사 "새 광맥 발견 1조원 이상 가치"
시민단체 "오염 1등급 판정 복원이 우선"

▲ 가곡 폐광산 입구

삼척시의 2연화광업소가 20여년 전 폐광된 이후 광미와 폐석, 갱내수 등 오염원이 산재해 한국광해관리공단에서 광해방지사업과 함께 주민 건강영향 조사까지 벌이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선 1조2000억원대 광물이 매장돼 있다며 재개발을 추진, 논란이 일고 있다.(본지 2009년 3월30일자 원자재가 급변으로 '폐광' 재개발 활발  기사 참조)

7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가곡광산에서 500만톤의 새 광맥을 발견, 현재 20여명의 탐사 인력이 지하 240m 깊이의 구 갱도에 차 있는 지하수를 빼내고 갱도를 실사하고 있다.

광물공사는 가곡광산의 경우 1조2000억원대의 잠재 가치가 있다고 보고, 최근 4개 민간회사와 함께 (주)GMC라는 폐광재개발합작회사를 설립했다. 광물공사는 여기에 400억여원을 투자해 2011년부터 20여년간 연 60만톤의 아연과 납을 채취한다는 계획이다.

광물공사는 2010년 말까지 탐사작업을 통해 정확한 광물 매장량을 파악한 뒤 개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광산을 재개발해도 하류에 위치한 세계 유기농 단지 등에는 피해가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가곡광산은 폐광으로 인한 광해오염이 심한 것으로 알려져 광산 재개발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실제로 가곡 광산 일대는 환경부가 지난 3월 발표한 전국 100개 폐금속 광산 주변 토양 및 수질 오염 실태 정밀 조사 결과 아연 제련 후 남은 찌꺼기인 광미와 폐석, 갱내수가 다량 존재하고 오염 면적이 넓어 복원이 시급한 1등급 판정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광해사업 국가 기관인 한국광해관리공단도 지난 2007년부터 100억여원을 들여 광미 처리, 직내골 일대 복토 및 배수로 설치사업과 같은 환경 사업을 진행중이다.

이처럼 광해 사업이 한창인 광산을 다시 재개발한다는 소식을 들은 일부 시민단체들은 예산 낭비, 경제성 부족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이들 광산 재개발 반대 측에서는 "폐광산은 최소 수십년에서 수백년 동안 오염이 지속되므로 자연 상태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예산, 노력이 필요해 광산이 재개발되면 지난 몇년의 노력은 물거품이 된다"는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반해 광산 재개발 찬성측은 가곡광산의 경우 1조2000억원대의 가치가 있을 뿐아니라 광산이 재개발되면 지역경제도 당연히 살아날 것이라는 주장이다. 채광의 경제성이 높으면 지역경기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주민이 동의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폐기물 처리와 오염 방지시설을 마련한 후 지역주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제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성과 환경복원 두 가지를 놓고 이견이 팽팽하게 대립된 가운데 가곡광산이 어떻게 재개발되고 어떻게 환경오염을 최소화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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