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0% 공급목표 발표
미국 손짓에 기술개발 요청

중국의 재생에너지 시장이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까지 유럽의 재생에너지 공급비율을 따라잡겠다는 정부의 야심찬 계획에 따라, 중국 신재생에너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전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장 시아오치앙 중국 국가개발개혁위원회 부의장은 "중국은 2020년 20%라는 신재생에너지 공급 목표를 쉽게 달성할 것이다"며 지난 9일(현지시간) 가디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감을 보였다.

최근 중국 정부는 2020년까지 풍력발전으로 30GW를 공급할 계획이었으나, 장 부의장은 이 목표치가 3배 이상 높아진 100GW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0년까지 설치될 태양광 용량은 원래 목표치였던 3GW보다 3배 높은 양으로 상향 조정됐다"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120MW를 태양광으로 발전, 그가 말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현재보다 75배 넘는 모듈을 설치해야 한다.

그는 "우리는 재생에너지 개발을 위한 계획을 공식화하는 중이다"며 "정부는 최소 15% 목표치를 초과할 수 있다는 데 자신감을 가지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2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5900억달러의 경기부양책 중 300억달러 이상을 환경과 온실가스 저감사업에 편성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탄소효율 자동차와 전기 수송 시스템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HSBC 글로벌 리서치는 중국 정부가 환경과 에너지에 경기부양책 기금의 3분의 1을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장 부의장은 "세계 경제침체로 인해 사람들이 모두 환경과 지속가능한 개발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며 "기업과 정부는 태양광 개발에 더 많은 열정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정부는 태양광 확대를 위한 더 많은 정책을 펴낼 것이다"고 밝혔다.

태양열 시스템에 대한 정부의 투자도 아낌없다. 장 부의장은 "중국은 태양열 시스템의 세계 리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자금을 지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국은 전국에 걸쳐 130만m²의 태양열 집열판을 설치했다. 미국은 2020년까지 200만m²의 태양열 집열판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중 지구온난화 협력 요구

한편 장 부의장은 중국은 미국 정부로부터 배출량을 더 줄이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데이비드 산들로우 미 에너지부 차관은 앞서 "중국에서 온실가스를 내뿜는 기업활동이 계속된다면, 다른 모든 나라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가량 줄인다고 하더라도 기온이 2.7도 상승할 것이다"고 전망, 중국의 온실가스 저감활동 참여를 촉구하기도 했다.

장 부의장의 이날 인터뷰에 앞서 오바마 행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지구온난화를 막고 인도 등 대규모 배출국들을 국제적 온실가스 협정에 끌어들이기 위한 협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토드 스턴 미 기후변화 사절은 "미국과 중국의 타협이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중요한 협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어떤 협상도 가능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말 코펜하겐 정상회담에 앞서 중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기 위한 목적으로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5월 30일 중국에 도착한 스턴은 오바마 대통령의 측근인 존 홀드렌 과학자문, 데이비드 산들로우 에너지부 차관과 동행했다. 협상단은 중국과 거래를 위한 주요 요소로 기술협력을 꼽았으며, 중국은 특히 탄소 포집과 저장을 위한 기술개발에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중국 내 풍부한 석탄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온실가스 주범자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건물 효율 증진과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한 협력도 논의됐다고 전했다.

중국 측 장 부의장은 "중국은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 건설적이고 긍정적인 역할을 추구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탄소 저감에 대한 생각에 열려있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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