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권영 유원연탄 회장

정권영 유원연탄 회장은 석탄업계의 원로답게 인터뷰 내내 차분함을 유지했다. 지난 11일 경남 마산시 유원연탄 회사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석탄공사에서 오랫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석탄공사가 겪고 있는 어려움과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다.

정 회장은 석탄공사의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과 함께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정 회장은 "실제 구조조정을 당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구조조정이 생과 사의 갈림길을 의미한다"며 "만약 회사가 구조조정에 실패할 경우 모두 곤경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M&A 활성화를 위해서는 사회적으로 투명한 룰이 우선 정해져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전국에 50여개로 나눠져 있는 연탄공장들 역시 대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업무의 효율화와 함께 불량탄 제조 및 연탄 사재기 등을 방지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밝혔다.

또한 정 회장은 도계광업소 소장 출신답게 현재 삼척시의 도계광업소에서 추진중인 도계 유리 특성화사업(유리질 석탄폐석을 활용한 유리제품 산업화 사업)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유리 특성화 사업은 침체된 폐광지역 대체산업의 발굴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2004년 첨단유리소재 사업을 특화사업으로 추진하기 위한 구상"이라며 "지난 2006년부터 추진되고 있는 지식경제부 디자인기반 구축사업 2단계 사업으로 ‘유리산업 및 유리디자인사업’이 지역연고 육성산업에 지정된 것을 계기로 더욱 큰 관심과 지역민들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유리질 석탄폐석을 활용한 유리제품 산업화 사업으로 전국에 산재해 있는 석탄폐석을 재활용, 유리 제품을 만듦으로써 환경보존 및 광해방지, 예산절감 등 새로운 녹색성장 산업"으로 발전하길 기대했다.

정권연 유원연탄 사장은 광업업계의 원로답게 인터뷰 내내 차분한 어조로 현재 광산업계가 처한 상황에 대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또 고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수급 문제와 관련, '석탄액화(CTL,Coal to Liquid)'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본지 신년특집 '석탄가스화 복합 발전(IGCC)으로 제2의 도약을 꿈꾼다' 기사 참조)

이 기술은 석탄을 고온 · 고압상태에서 가스화해 공해물질을 제거한 뒤 액체연료로 합성하면,석탄 1톤에서 2~3배럴 정도의 고품질 석유를 뽑아내는 전문기술이다. 배럴당 생산비는 30달러선으로 석탄가격에 따라 경제성이 좌우되지만 석유값이 배럴당 50달러를 넘으면 채산성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국제유가가 슬금슬금 올라 벌써 배럴당 70달러선에 육박하고 있다. 연초의 2배 가까운 수준으로 또다시 유가 100달러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유가가 계속해서 오르면 석유가격에 일희일비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아직까지 신재생에너지는 석유 대체에너지로는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다. 더구나 수송용 에너지는 당분간 다른 대체연료를 찾기 힘들다.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가 앞으로 몇십년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면 석탄이라는 게 정 회장의 생각이다. 남한 땅에 15억톤, 북한에 묻힌 150억톤의 석탄이 대안이라는 것이다.

◇정권영 회장 학력 및 경력

1952년 마산상고졸업
1956년 한양대학교 자원공학과 졸업
1970년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 소장
1972년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소장
1974년 대한석탄공사 화순광업소 소장
1975년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소장
1976년 대한석탄공사 퇴사

1976년 유원연료공업(주) 부사장
1977년 유원연료공업(주) 대표이사

                                                       1985년~1995년 경남연료공업협동조합 이사장
                                                                               마산상공회의소 13.15대의원
                                                                               마산상고 26회 총동장회장 역임

                                                       1997년 마창지구 라이온스 협의회 회장
                                                       1999년 한국연료공업 협동조합 연합회 회장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