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나눔과평화 "감사결과 공개 않을 시 전면조사 의뢰"

이른바 '태양광리스트 유출 파문'(본지 6월 1일자 1면 보도 참조)의 진상을 조사하기 위한 에너지관리공단의 자체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정확한 경위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던 환경단체가 '이달 24일까지 그간의 조사 결과를 회신하라'는 내용의 최후통첩을 공단 측에 보냈다.

에너지나눔과평화(이사장 김정욱)는 지난 18일 신재생에너지센터장을 수신자로 하는 '6.5일자 공단 공문 회신내용에 따른 조사결과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통해 "태양광발전차액 지원리스트 유출'과 관련 2주째 별다른 회신이 없는 관계로 다시 한번 파악한 결과를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공단을 압박했다.

앞서 지난 2일 이 단체는 "이번 리스트 유출의 경위와 담당자, 공단의 입장 및 대책, 유출범위 등을 상세히 공개하라"는 내용의 질의서를 발송했고, 공단 측은 "관련부서에서 현황 및 경위를 파악 중에 있다"라는 간략한 내용만을 회신한 채 20여일째 이렇다 할 조사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처럼 공단 측의 조사결과 발표가 늦어지자 업계 일각에선 '고위급 아무개씨가 지원순위를 조작했다는 얘길 들었다', '책임자 문책을 피하기 위해 시간끌기로 나서다 적당히 얼버무리려는 의도다' 등의 무성한 뒷말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기자와 만난 김병문 신재생에너지센터장은 "이 문제에 대해 이사장께서 매우 엄하게 조사지시를 내렸고 전화기록과 메일까지 광범위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고, 공단 감사실 관계자는 "(유출경위와 관련)많은 자료가 우리 측으로 넘어왔다. 하지만 현 상태에서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잘못이 있다면 덮고 할 사안은 분명히 아니지만 그렇다고 하루 이틀 안에 마무리될 내용도 아니다.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결론을 지으려고 한다"며 감사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김태호 에너지나눔과평화 사무처장은 "태양광발전 사업에 관련된 모든 시공업자ㆍ발전사업자들이 공정하고 균등하게 기회를 갖는 것은 정부 정책신뢰와 관련해서도 매우 중요한 사안이며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시민단체가 당연히 관심을 가져야 할 문제"라면서 "만약 기한내에 공단 측이 결과를 내놓지 않으면 상급기관이나 감사기관에 전면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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