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해상풍력 33GW 건설, 전력공급 1/4 규모

지난해 처음으로 해상풍력발전 설비용량 세계 1위를 차지한 영국이 해양 이용 규제를 풀고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 건설을 허가해 세계 풍력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영국 정부는 24일 영국과 웨일즈 인근 연안완충지대를 풀고, 25GW의 해상 풍력발전단지 건설을 허가한다고 밝혔다. 기존 연안에 완충지대가 형성되면 풍력터빈은 해안에서 12마일가량 떨어진 곳에 설치되어야 한다. 

마리아 맥캐프리 영국 풍력과 에너지협회(BWEA) 사무총장은 "정부의 결정으로 풍력터빈이 해안과 더 가깝게 설치될 수 있게됐다"며 "멀고 깊은 바다에 설치하면 비용도 많이 들 뿐 아니라 설치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24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정부가 이번에 허가한 25GW 규모의 발전단지가 건설될 경우 영국 전력생산의 4분의 1이 바다에서 공급된다. 이에 따라 이번 정부의 결정이 영국을 해상풍력산업의 세계적 허브로 육성하고 탄소배출저감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정부의 굳은 의지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해상풍력발전단지로 전력공급뿐 아니라 7만개의 일자리와 연 8억파운드의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정부의 결정에 앞서 영국 정부 산하 전략적 환경평가단(SEA)이 발표한 보고서는 향후 25GW의 해상 풍력발전단지가 영국 앞바다에 설치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평가단은 보고서에 풍속과 수심, 전력망과 연결 가능성, 환경적 평가 등을 고려해 11개 가능한 단지 조성 장소를 꼽았다.

현재 영국에 설치됐거나 추가로 건설 계획 중인 해상풍력발전단지만 8GW다. 2020년까지 25GW의 발전단지가 건설되면 세계에서 가장 큰 33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된다. 이는 1900만가정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5일 보도했다.

이에 발맞춰 에너지기후변화부(DECC)와 에너지 감독당국인 오프젬(Ofgem)은 같은날 신규 풍력발전소에 연결할 송전 케이블을 설치하기 위해 150억파운드를 예산으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에너지기후변화부의 토드 헌트 장관은 "해상용 풍력 확대는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이용율을 15%로 끌어올리고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80% 이하로 줄이겠다는 정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해야할 일이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이미 세계 넘버원 해상풍력강국으로 발돋움했으며 풍력이 영국 산업에 엄청난 기회를 안겨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국내 산업을 더 키우기 위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 풍력과 에너지협회가 발표한 해상풍력발전단지에 대한 보고서는 2015년까지 9GW의 발전단지가 건설된 이후 4~5년내 설치용량 기준 풍력이 원자력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4GW~5GW의 풍력발전소가 건설되면, 설치 비용이 20%가량 하락하게 된다.

한편 협회는 정부가 풍력 발전소와 전력망을 연결하고 풍력터빈의 공급체인망을 이완시키기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그 파 그린피스 최고연구원은 "해상용 풍력발전이 영국의 미래 에너지 공급의 열쇠"라며 "풍력은 전력만 공급할 뿐 아니라 수천개의 일자리를 만들고 에너지 안보를 지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녹색당 지도부인 캐롤라인 루카스도 "풍력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주요한 도구이며 영국의 풍력산업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지원금이 필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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