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2020년까지 60만개 설치…전력수요 8% 충당

영국에서 50kW 부터 불과 1kW의 초ㆍ소형 풍력발전기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소형 풍력발전기는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고 최근 성능까지 좋아지면서 자가발전용으로 큰 매력을 가지고 있어 주문이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미 재생에너지 전문지 리뉴어블에너지월드는 최근 "영국이 세계 소형 풍력발전 산업을 이끌고 있다"며 소형 풍력발전 산업의 성장세를 주목했다.   

영국풍력협회(BWEA)에 따르면 영국에 초ㆍ소형 풍력터빈 제조사만 15곳이 넘는다. 이들 업체는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이며 2005년부터 영국 내에만 1000여개의 초ㆍ소형 풍력터빈을 설치했다. 소형풍력터빈은 출력이 50kW 이하로 지름이 2.1m 이상인 반면, 초소형 풍력터빈은 지름 2.1m 이하, 출력은 1kW 이하로 구분된다. 

BWEA의 통계에 의하면 2008년 영국에 설치된 초ㆍ소형 풍력터빈은 7.24MW에 달했으며 연간 24.5GWh의 전기를 생산했다. 2007년에 설치된 7.11MW를 포함, 현재까지 모두 20MW의 초ㆍ소형 풍력터빈이 돌아가고 있다. 협회는 2020년께 1.3GW 상당의 초ㆍ소형 풍력터빈이 설치돼 연간 1.7TWh가 발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 정부의 기후변화 싱크탱크이자 컨설팅기업인 카본 트러스트의 연구 보고서는 가정집 10%만 소형풍력터빈을 설치하면 연간 1.5TWh까지 발전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영국 전체 전력소비의 0.4%에 해당하는 양이다. 특히 도시보다 풍속이 높은 시골 지역에 설치할 경우 소형풍력의 출력은 도시보다 4배 이상 가능하다. 카본 트러스트는 이론적으로 소형풍력 시스템은 영국내 전력 수요의 8%까지도 공급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제조량 절반 해외로…수익 2배 확대

초ㆍ소형 풍력산업 성장의 촉매제로 영국의 재생에너지 의무제(RO)가 꼽혔다. 이 제도로 재정적 지원 확대와 발전차액제도와 같은 정책적 지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반 시민들의 환경 의식, 화석연료 가격의 불안정성 등도 산업의 성장을 돕는다고 BWEA는 설명했다.

2010년부터 발전차액제도가 도입되면서 초ㆍ소형 풍력터빈 60만개가 2020년까지 설치될 것으로 BWEA는 추산했다.

한편 최근 BEWA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50kW 이하 터빈 수출국이다. 자국내 시장의 이익 82%를 쥐고 있을 뿐 아니라 지난해 영국 제조사들은 4.7MW 상당량의 제품을 판매하고, 제조량의 절반을 해외로 팔면서 수익을 두 배로 늘리는 데 성공했다. 제조사들은 파운드 약세와 세계 수요 성장에 힘입어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창출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초ㆍ소형 풍력터빈 산업 근로자는 최근 1880명으로 2020년 5800명까지 근로자가 늘어날 것으로 BWEA 보고서는 지난해 9월 전했다.

미국 풍력협회(AWEA)가 5월 공개한 보고서에서도 초ㆍ소형 풍력 기술의 국제적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고서 저자인 론 스티멜은 "영국은 자국내 거대한 소형풍력시스템 시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들어 세계에서 소형 풍력제품을 가장 많이 수출하는 나라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세계에서 가장 큰 소형풍력시장인 미국에서 연방정부가 소형풍력터빈 소비자에게 장기 인센티브를 부과하기로 함에 따라 최소 5년내 시장이 30배 이상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정책적 뒷받침이 따른다면 영국 시장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다"고 말했다.

◆수직축 소형풍력 발전기 진출

소형 풍력터빈도 바람개비 형태의 수평축과 수직축 형태로 나뉘며, 전력망과 연계되지 않고도 운전이 가능하다. 수평축 소형 발전기 대기업격인 스코틀랜드의 프루븐 에너지(Proven Energy)는 2.5kW, 6kW, 15kW급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0개 이상의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했다. 프루븐 사는 "최근 존 레논 공항에 6kW 시스템 두 개를 설치했으며 올해 조류보호를 위한 로얄 소사이어티도 15kW급 프루븐 터빈을 설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다른 수평축 터빈 제조사인 에번스 이스크라(Evance Iskra)는 주로 학교과 농장, 시골 주택에 소형 터빈을 제공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2만개 이상의 터빈을 공급한 암페어(Ampair)사는 올 봄 6kW급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 회사는 종전까지 100W, 300W, 600W 등 초소형 터빈만을 생산하던 회사였다.

이 밖에 리뉴어블 디바이시스(Renewable Devices), 퓨처에너지(FuturEnergy), 에클레틱 에너지(Eclectic Energy Ltd) 사 등이 수평축 터빈을 제조하고 있다. 한편 설치 전문회사만도 100곳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상당한 양의 수직축 터빈이 영국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콰이어트 레볼루션(Quiet Revolution Ltd)은 6kW 수직축 터빈을 시장에 내놨다. 이 회사는 불안정한 풍속에서도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진동을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스카리로타(Skyrota), 리머배디 기어 컴패니(Limavady Gear Company), 버티칼 윈드 에너지(Vertical Wind Energy Ltd.)도 수직축 터빈을 제공하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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