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과 '타협' 사이
‘침묵’과 '타협' 사이
  • 장효정 기자
  • 승인 2009.07.20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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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로써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은 없습니다.”

아예 소통자체를 거부하는 이 사람은 최근 지역주민의 완강한 저지로 공사자체가 위기를 겪고 있는 A발전소의 한 관계자다.

이 관계자는 이미 ‘오랜 협의’로 지칠 대로 지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업체의 ‘침묵’은 지역 주민들에게 자칫 협의 자체를 거부하는 ‘무관심’으로 비쳐질 수 있다.

환경단체의 반발로 혹은 지역주민의 반대로 공사 위기를 겪고 있는 곳은 한두 곳이 아니다.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총신대 양지캠퍼스 송전탑 건설현장) 혹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는 에너지원을 활성화하기 위해(가로림만 조력발전 건설현장) 또는 국민의 안전을 위해(경주 방폐장 건설현장) 지역주민의 반발을 무릅쓰고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담당자들은 ‘대한민국’을 위해 하고 있는 일이라며 자부심까지 갖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은 해가 된다고 생각할 뿐이니 그저 말없이 일을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태도는 지역주민의 반발심만 키우고 있다.

총신대학교는 지난 15일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양지캠퍼스 뒷산의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한전의 공식 입장을 밝히는 관계자는 6월 한전 앞 궐기대회 이후 단 한 차례도 보지 못했다”고 격분했다.

경주 방폐장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다. 방폐물 이동 시 사용되는 뱃길이 어부들의 생계를 막는다는 논란이 지역주민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퍼지고 있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어느 정도의 입장 표명 후 입을 막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이 밖에 안정성 자체에서도 의문을 품고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꾸준히 일고 있지만 관련 업계는 지경부의 ‘진상조사단’에서 공식 입장을 표명하기 전인 현재까지 묵묵히 공사를 강행하고 있다.

‘개발과 보존’의 입장 차이는 좁힐 수가 없다. 하지만 정부 혹은 담당 기관은 충분한 의견 수렴과 합의로 지역 주민의 ‘이해’를 이끌어내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물론 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 일관되고 꾸준한 모습으로 지역 주민의 동의를 이끌어낸다면 주민들이 ‘에너지 개발사’들을 좀 더 신뢰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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