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감사원이 발표한 콜롬비아 탐사광구 감사 결과를 놓고 감사원과 석유공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한쪽이 반박하면 다른 한쪽이 재반박을 거듭하며 '진실게임'을 벌이고 있는 형국이다.

감사원은 지난 20일 발표한 석유공사 감사 결과를 통해 콜롬비아 광구의 탐사 성공 확률이 25%라는 기술평가팀 보고에도 불구하고 신규사업팀장이 임의로 확률을 36%라고 발표, 11%포인트나 높였고 이사회 승인 없이 탐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석유공사는 즉시 해명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석유공사는 해명자료에서 "광구 내 5개 유망구조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원유를 발견하면 성공 확률이 25%보다 훨씬 높다"며 "파트너 업체인 플러스페트롤의 평가도 36% 이상"이라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이어 "담당 직원들 간 토론을 거쳐 성공 확률을 수정했다"며 "콜롬비아 정부가 계약 통보를 계약일 3일 전에 알려와 이사회 사전승인의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석유공사의 반박 자료를 접한 감사원 측은 또다시 반박자료를 내고 "플러스페트롤의 성공 확률 측정은 근거가 불분명하고 석유공사의 기존 방식과 전혀 달라 받아들이기 어려운 점을 공사 측도 이미 인정한 바"라며 "더욱이 5개 유망구조에 대한 부분은 감사 과정에선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사원과 석유공사의 반박자료를 접한 해외자원개발 업계 종사자들 역시 편이 갈리는 상태다. 석유공사 지지를 밝힌 해외자원개발 업체 한 관계자는 "계약 절차 하나까지 따져 책임을 물으면 누가 탐사광구 개발에 뛰어들겠냐"고 반론했다.

그는 또한 "얼마 전 광구 입찰 과정에서 중국에 달러 규모에서 지고 우리나라가 가진 많은 법적 절차 때문에 속도전에서도 졌다"며 "이건 아예 해외자원개발을 하지 말라는 통보"라며 광구 매입과정에서 겪는 현실을 무시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탐사에 성공하면 이익은 고스란히 석유공사 몫이지만 실패하면 국민의 혈세가 그대로 날아간다"며 "석유공사는 지난 국감 때도 유가 예측 실패로 국민 혈세를 낭비했고 성공률도 조작했던 전력이 있다"며 이번 기회에 엄중한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업계에서도 편이 갈리고 있어 앞으로 양측 신경전이 해외유전개발에 나서는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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