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형 건산연 연구위원 지적

우리나라 건설 플랜트 산업 해외 진출 활성화를 위해선 발전ㆍ환경 분야 플랜트 업종의 수주확대와 BRICs 시장으로 다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5일 대한건설협회, KOTRA,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관으로 서울 강남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한-CIS·중동 건설플랜트 협력 심포지움'에서 김민형 건산연 연구위원은 이같이 지적했다.


해외건설협회가 운영하는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우리나라 해외 플랜트 수주의 상품별 실적을 보면 화학공장(22.8%), 가스처리(19.0%), 원유시설(10.0%), 정유공장(8.0%)으로 주로 석유화학시설에 집중돼 있다.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60%이상의 점유율을 가진 6대 상품군을 보면 시장 규모로는 발전 플랜트가 가장 크고, 성장률로는 환경관련 플랜트 시장이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다.


발전 플랜트 시장의 경우 2010년 쯤에는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발주될 예정이다. 오일&가스는 1000억달러, 석유화학은 550억달러, 정유는 580억달러, 제약은 460억 달러, 환경 분야는 1150억 달러 규모가 발주될 전망이다.


특히 환경 관련 플랜트 건설 수요는 상후 및 폐수 처리, 소각로, 위험폐기물 처리 등 환경 관련 플랜트 건설 수요는 2000년에 비해 1.7배 정도 증가한 전망치다.


 

또한 김연구위원은 중동과 기타 아시아 지역에 편중된 국내 시장에서 향후 꾸준한 발주가 예상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BRICs 국가로 시장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해외 건설분야에서 올 8월말 현재 지역별로 중동지역은 59.9%, 아시아 지역은 23.2%로 편중돼 있으며 공종별로는 플랜트 부문 발주가 67.3%, 건축(18.5%), 토목(11%)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동 지역은 최근 고유가로 인한 오일머니의 유입으로 플랜트 발주가 쇄도하고 있으나 플랜트 설비는 전통적으로 한번 발주되면 7~9년간은 신규 발주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에 따라중동 붐의 하락과 아시아 외환위기 등의 사례를 비춰볼 때 시장 다변화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BRICs국가들은 향후 플랜트 시장의 전망이 가장 밝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나 우리나라 업체들의 진출은 극히 미미해 해외건설 총 수주의 올 8월말 현재 6.3% 수준에 머물고 있다.


BRICs국가들 중 특히 중국과 인도는 세계 플랜트 시장에서 규모나 성장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성장률 측면에서 보면, 2005~2010년까지 중국과 인도가 약 7.8%, 남아메리카 6.6%, 동남아시아, 동유럽, 중동지역은 약 5.0%~5.5%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나라 해외건설 구조가 플랜트 중심으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에 대비한 플랜트 기술수준은 여전히 60%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우리 업계가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플랜트 분야의 시공기술력은 선진국 대비 75% 수준을 보이고 있으나 기획과 설계의 경우 각각 59%와 63%로 매우 취약하며 기초 설계의 경우는 거의 외국업체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연구위원은 "이러한 상위부문의 역량 취약은 선진업체와의 합작투자나 컨소시엄시 고부가가치 부문을 외국업체가 담당함으로써 국내 업체의 수익성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현실적 보완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업계가 단기간 내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주를 활성화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으로 전략적 제휴와 인수합병(M&A)확대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플랜트 분야의 기술과 금융 능력이 취약한 우리 건설 업체의 경우 우선적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전략적 제휴를, 재무상태가 건전한 기업이라면 M&A를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며 "전략적 제휴 시 그 대상으로는 선진국의 선도업체, 현지업체 그리고 발주 국가의 정부나 국영기업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