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관리 통한 효율 집중관리에 주력
건물에너지부문 부처별 원천관리해야

▲ 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이태용(53‧사진)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우리 정부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흐름은 에너지공급 위주가 아닌 수요관리에 집중될 것”이라며 “공단도 에너지소비 기업들에게 인센티브제와 패널티제 등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23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경기도 용인시 에너지관리공단 본사 인근의 한 식당에서 가진 출입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에너지다소비 업종 중 가장 취약한 건물부문에 대해서는 부처별로 목표를 확실히 정해 원천관리를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신재생에너지 시설물의 신규설치는 기업들에게 아무래도 비용적인 측면에서 가장 부담이 될 것”이라며 “리모델링과 같은 방법으로 건물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가장 리모델링이 필요할 것 같은 건물에는 어떤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대표적인 에너지다소비 건물인 ‘63빌딩’을 꼽았다.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장소부터 이러한 실천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녹색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 자라나는 세대들의 교육에 특히 신경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녹색’이라는 단어를 일반인들의 피부에 와 닿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될까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 이사장은 “녹색성장은 혁명적인 패러다임”이라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일반인들에 녹색이 와 닿기까지는 사회와 산업이 전반적으로 변화가 있어야 하며, 따라서 일반이 느끼기까지는 적어도 7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적어도 2012년쯤이 돼야 녹색성장이 가시적으로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이 분야에 활발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 이사장은 “녹색이라는 패러다임이 1년 사이에 이 정도로 성장한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공단이 조성한 탄소펀드로 공단 수익의 9%가 나오더라”며 “최근 공단에서 주관했던 에너지비즈니스포럼도 시장의 반응이 생각보다 훨씬 좋았다”고 취임 이후 공단의 사업들을 설명했다. 또 “급변하는 에너지 패러다임 속에 공단의 역할이 날로 중요해지는 것을 느끼며 양 어깨가 무겁다”고 덧붙였다.

취임 1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해 12월 19일 있었던 ‘에너지 사랑나눔 내복 패션쇼’를 꼽았다. 이 이사장은 “기관의 대표로 당연히 참여했지만 내복만 입고 무대에 섰던 생각을 하면 아직도 조금 민망하다”고 웃어보였다.

이 이사장은 “지금 에너지관리공단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위상이 높아져 있으며 직원들의 사기 역시 대단하다”며 “앞으로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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