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km/h 초과시 중형차보다 연료비 많이 들어

▲ 60km/h 대비 차속증가에 따른 연비 악화율(%).
티코로 100km/h 이상 과속하면 오히려 2000CC 중형차보다 연료비가 더 많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물질 역시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ㆍ

국립환경과학원(원장 고윤화)은 24일 휴가철을 맞아 나들이를 떠나는 일반 시민들의 에코드라이빙(친환경운전방법)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최적 경제속도 운전조건을 시험, 연비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효과 등을 분석 발표했다.

국내 대표적인 휘발유 경차(800cc) 및 중형승용차(2000cc)를 대상으로 운전자가 충분한 속도를 낼 수 있는 도로상황에서 일정속도로 정속주행 운전시 연비 및 배출가스를 측정한 결과, 경차와 중형차 모두 운전속도 60km/h 부근에서 가장 연비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 왕복거리인 800km를 운전 시 주행속도대별로 연료소요비용을 비교하면 80km/h로 주행시 경차가 중형차에 비해 3700원정도 적게 들지만 100~120km/h로 주행속도를 높이면 오히려 중형차에 비해 약 3300원에서 1만원이 더 소요됐다. 휘발유가격은 올 7월 기준으로 현재 주유소판매 평균값인 1650원을 적용했다.

또 운전속도가 80, 100, 120km/h로 올라가면 연비는 경차일 때 13.0%, 31.9%, 46.5%, 중형차일 때 10.6%, 20.5%, 32.2%로 더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경차의 경우 100km/h 이상 과속하면 연료소비량과 배출가스 증가는 중형차 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출력이 낮은 경차가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 연료를 과다 소모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60km/h 도로 제한속도 대비 과속 운전시 온실가스 및 대기오염물질은 이산환탄소(CO2)는 경차 60km/h를 1로 기준할 때 1.15, 1.46, 1.86, 중형차일 때 1.24, 1.39, 1.63배 배출됐다.

기타 대기오염물질(CO, THC, NOx)은 경차 60km/h를 1로 기준할 때 4.60, 8.66, 23.0, 중형차일 때 0.76, 4.03, 4.74배 배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한속도 60km/h인 도로에서 과속운전으로 약 100km를 주행할 경우 제한속도 대비 추가로 배출되는 CO2양은 주행속도 80, 100, 120km/h로 운전시 1대당 추가로 배출되는 CO2량은 경차가 각 1.1, 3.5, 6.4kg, 중형차는 각 1.0, 2.1, 3.9kg이다.

소나무 1그루로 약 3.0kg CO2를 정화한다고 가정할 경우 경차가 중형차보다 더 많은 소나무(약 0.1~0.8그루)를 필요로 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친환경 운전요령 홍보로 일반 시민들의 에너지 절감 및 온실가스 감축운동 참여를 독려하고, 환경친화적 교통수요관리의 기술적 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들이 갈땐 도로 제한속도에 맞게 정속 주행하는 것이 연료비 절감과 환경을 생각하고 야외풍경도 감상하고 안전도 지키는 일석사조의 운전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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