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소각과 매립. 이젠 더 이상 버릴 곳이 없어 돈을 주고 다른 나라에 팔다 못해 우주에까지 내다버리는 시대가 된 지 오래다.

‘쓰레기’로 분류되는 폐기물을 자원화하는 것은 전 세계 공통의 문제가 됐다. 이미 유럽과 일본 등은 이 폐기물 자원화와 관련한 산업들이 크게 발달해 있다.  

우리나라도 최근 폐자원 에너지화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폐자원에너지화 사업 중 하나가 바로 펠릿이다.

톱밥 등 임목부산물과 목조주택에서 나온 폐목재 등을 압축·가공한 펠릿은 땔감 나무보다 발열량이 높아 연소율이 95%에 달하고 탄소배출량은 일반 경유의 12분의 1에 불과한 우수한 연료다. 특히 펠릿 2kg은 난방용 경유 1ℓ에 해당해 경제성도 충분하다.

광주시 광산구는 그동안 연간 3000만원을 들여 버리던 공동주택 조경수 부산물을 수거해 친환경 연료인 펠릿 재료로 사용하고 오는 10월부터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는 펠릿 제조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관내 공동주택은 돈 들여 버리던 조경수 부산물을 무료로 처리하게 됐고, 펠릿 제조사는 무료로 원재료를 수거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국산용 펠릿의 효율은 (동남아 등)수입산에 비해 효율이 좋아 소규모 가정용 난방에도 적합하다.

하지만 막상 정부차원의 펠릿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은 미흡한 실정이다. 에너지관리공단도 펠릿을 이용한 (가정용)보일러 설치에 따른 지원금을 일부 지원하고 있지만 펠릿 생산산업 자체에 대한 지원은 현재 없는 상황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전갑길 광산구청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연간 173톤의 펠릿이 생산돼 경유 8만6500리터의 대체효과가 창출될 것"이라며 "주민과 기업, 기관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아 친환경 녹색도시로 성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자체가 직접 나선 이번 협약으로 국산 펠릿산업과 해당 지자체의 환경과 에너지 문제, 해당 펠릿 산업체까지 윈-윈하게 된 사례다.

앞으로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활성화돼 국산 펠릿산업이 성장하고, 더 이상 ‘돈 되는 쓰레기’를 '돈 내고 버리는' 일이 없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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