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라디오 연설서 에너지절약ㆍ그린에너지 기술개발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0일 제21차 라디오 연설을 통해 "온실가스는 석유나 석탄, 가스와 같은 화석에너지 때문에 발생한다"며 "(온실가스를 감축하려면)신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등 새로운 기술 개발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녹색기술보다 더 중요한 게 바로 '녹색생활'이다. 녹색기술을 개발하려면 많은 시간과 돈이 들지만 녹색생활은 누구라도 오늘 당장 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에너지절약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관심을 모았던 청와대 비서진 개편과 개각 등 세간의 관심사는 일절 언급하지 않은 채 이례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의 당위성을 집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지난달 G8 확대정상회담에서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시대 이전에 비해 섭씨 2도 내에서 막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하면서 "지난 100년간 지구 평균기온이 0.74도 올랐는데 우리나라는 지구 평균보다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얼음이 녹아 굶어 죽는다는 북극곰의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동해에는 명태가 사라지고 있고 남부 지역에서는 소나무가 위협받고 있다"며 "기온이 2도가 오르면 어떤 큰 피해가 올지 사실 우리가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예측컨대 동식물의 20% 정도가 멸종한다"며 온실가스 감축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구온난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에 위기인 동시에 그 자체가 거대한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는 기회다. 이전에 우리는 천연자원이 없어서 고생을 했지만 지금은 녹색기술로 앞서나갈 수 있다"며 그린에너지 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또 '녹색생활 실천'을 강조하면서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에너지 절약과 효율화를 통해서 온실가스 배출의 3분의 1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절약을 제5의 에너지라고도 한다"며 "우리나라가 에너지를 사실상 100% 수입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10%만 절약해도 한해에 10조원 이상을 벌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지만 제가 생각하는 절약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절약은 이웃을 배려하는 가장 인도적인 행위라고 생각한다. 자동차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한번 갔다오면 CO₂가 200kg 이나 배출된다. 그래서 좀 불편하더라도 기차와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자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녹색 잠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녹색성장의 미래를 낙관한다고도 했다.
그는 "정부는 녹색성장을 구체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위한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과 기업에게 정책목표를 제시함으로써 우리 스스로가 빨리 변화해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행동하는 동시에 국익도 적극적으로 챙기기 위한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과 이해를 당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