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 수요 40% 하락…MWh당 평균 40달러 수준

미국의 경기침체 여파로 전력 수요가 줄어들면서 전기 도매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불과 1년전 유가가 140달러대로 치솟았을 당시 엄청난 전기료 고지서를 받아야 했던 일반 가정과 기업들에게는 희소식인 셈이다.

NYT는 미국 전력 도매업자의 자료를 인용, 올해 상반기에 전력 수요가 4.4% 줄었으며 이로 인해 전력 도매가격은 40% 가량 급락해 지난해 메가와트(MWh)당 평균 66.4달러였던 것이 40달러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전력 사용량이 높은 제련소 및 화학공장이 많은 텍사스주 휴스턴 지역의 경우 지난 6월 전력가격은 61.82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평균에 비해서는 높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의 129.48달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전력 수요감소는 기업들이 공장 문을 닫고, 감원으로 인해 실업자들이 가정에서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 6~7월 미 동부 지역의 날씨가 잦은 비로 인해 이상 저온을 보이면서 에어컨 소비가 크게 줄어든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신문은 지난 1950년 이후 전력 수요가 줄었던 기간은 5년에 불과했으며, 올해의 감소폭은 반세기만에 최대치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 도매가의 하락이 장기계약을 통해 요금을 지불하는 관행이 있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당장 직접적 효과를 주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기료의 가계 지출 부담을 덜어 줄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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