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미국 고위공무원 영입 및 날씨 산업 추진과 만들어

 

▲ 전병성 기상청장이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주최로 열린 세종로 포럼에서 '기후와 경제'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이투뉴스 손지원기자] 기상청이 기후변화의 위기와 기회에 보다 열린 공간으로 나아가기 위한 자기 변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전병성 기상청장은 지난 20일 서울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세종로포럼(한국시민자원봉사회 주최)에 참석해 기후와 산업에 관한 연관성 사례조사를 토대로 "산업계에 있어 날씨가 최고의 '영업사원'인 셈이다"며 기후변화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전 청장은 이날 "기상청은 이제 단순한 기상예측이 아닌 50년 100년 단위의 기후변화 예측이 가능한 전문기관이 되기 위해 나아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전 청장은 이날 미국 기상청에 근무하던 켄 크로퍼드 교수를 공식적으로 1급 차장급인 기상선진화추진단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히고 "미국 기상청의 시각에서 한국 기상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문제를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크로퍼드 교수를 영입했다"며 "그는 올해 말까지 기상청 주업무인 예보, 관측, 기후 전반에 있어 세계 6위 수준으로 끌어 올리는 기상선진화추진단을 맡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강 후 <이투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 청장은 "기상청 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순환근무제보다는 직원들의 자리 이동을 줄여 한 분야에 집중하게 할 계획이다"며 기상청의 변화 노력이 내부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음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기상청의 업무가 날씨예보뿐 아니라 또 하나의 산업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 형성에 노력하고 있다고 전 청장은 밝혔다.

단순히 기상청이 날씨를 알려주는 수준에서 벗어나 날씨에 관련된 컨텐츠를 개발하고 상품화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안 마련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그는 먼저 기상청 내 정책연구과의 역할을 확대했다. 기후변화가 국제사회의 화두로 등장하는 것을 감지하고 지난해부터 팀으로 분류돼 있던 정책연구팀을 과로 독립시켜 외연 확장을 모색하는 컨트롤타워로 격을 높였다.

전 청장은 "녹색성장 정책에 따라 날씨는 바로 녹색산업의 신시장이 될 수 있다"며 산업별 맞춤형 날씨 서비스와 같이 기업간의 연계 모색이나 창의적 기상 컨텐츠 개발로 국제시장에서 가질 수 있는 잠재적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와 함께 전 청장은 "앞으로 한국이 녹색성장으로 가야할 길에 기상청이 배들이 길을 찾는  등대지기, 등불이 될 것이다"며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이란 시대적 과제 앞에 기상청이 제 역할을 하는 데 더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날씨도 '유비쿼터스'의 시대 … 민간 투자 넓혀야

날씨 산업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과 구체적인 방안을 듣기 위해 <이투뉴스>는 김백조 정책연구과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정책연구과의 사업과 계획에 대해 들었다.

날씨가 어떻게 시장에서 상품화될 수 있느냐고 묻는 기자의 말에 김 과장은 "미국과 일본의 경우 기상에 관한 사고의 폭이 훨씬 넓다며 단순히 기상청에 대한 인식이 날씨 예보 수준에 머물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식의 폭을 더 넓혀야 한다"고 먼저 주문했다.

그는 인식의 폭 차이가 시장규모의 차이를 가져 오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기상 산업시장만 해도 규모가 2조 1000억원이고 일본 역시 65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도 290억원이라는 비견할 수 없는 소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고 민간사업자 역시 미국이 350개, 일본이 60개인데 반해 우리는 아직 12개다"며 한국의 날씨 시장이 산업적으로 더 성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성장을 위해 어떤 방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 과장은 "날씨시장의 외연 확장을 위해 정책연구과는 한국 날씨 시장이 위축된 한계상황에 대해 연구하고 정책방안을 모색해 대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정책연구과는 기술의존 비율을 줄이기 위해 습도와 온도 센서 같은 작은 기술 부분에서부터 국산화를 시작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제안해 기술 독립을 위한 밑그림을 내놓는 중이다.

이러한 자체 기술을 상품화시켜 국제시장에 내놓을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날씨를 통한 '맞춤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21일부터 기상청은 기존 미세먼지 예ㆍ경보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해 매시간 실시간 대기질, 기상정보와 지역별 대기오염물질별 자료조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 신청하는 사람들은 황사 오존경보 같은 대기 오염 정보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는 문자전송 서비스도 마련했다.

김 과장은 "한국에 기상청이 이만큼 자리잡기까지 12년밖에 지나지 않았으니 가야 할 길과 앞으로의 기회는 산적해 있다"며 녹색산업의 하나로서 날씨를 상품화하는 노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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