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ve The Earth 녹색한반도봉사단' 친환경 발전소를 배우다

 

▲ "도착했다" 영흥화력본부에 도착한 40명의 학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투뉴스 손지원기자] <이투뉴스>와 한국시민자원봉사회(회장 유주영)는 지난 12일 제1회 'SaveTheEarth 녹색한반도 봉사단'을 모집했다. 기후변화와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미래의 주인들에게 미리 알려주기 위해서다.

봉사단은 모두 60여명으로 구성됐으며 5단계의 프로그램을 통해 에너지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고 예견할 수 있게 하자는 목적 아래 결성됐다.

첫번째 단계는 논술대회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주제로 학생들끼리 자신의 주장을 논리적으로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두번째는 단순한 자기주장에서 벗어나 사고의 폭을 넓히기 위해 조길영 국제환경포럼 정책실장을 초청해 국제사회의 변화와 한국 사회의 과제에 대한 큰 틀의 지식을 습득했다.

세번째 과정으로 18, 19, 20일로 나눠 20명씩 시설아동 및 초등학생들을 20명을 초대해 한국남동발전㈜ 영흥화력발전본부를 찾았다.

우리가 쓰는 전기가 어떤 과정에 의해 만들어지는지 눈으로 보고 그 과정을 다시 봉사단이 동행한 봉사대상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며 내용을 되짚게 하기 위한 특별한 현장학습이었다. 

장면 1. 온 몸으로 만들어 본  전기 에너지

 

▲ 다람쥐 쳇바퀴를 돌리며 발생하는 운동에너지가 전기를 얼마나 생산할 수 있는지 체험하는 학생들.

"저요, 제가 전기 만들어 볼래요" 마흔명의 '젊은 에너지'들이 영흥화력발전본부에 도착했다.

발전소 내 만들어진 '에너지파크'에 도착한 학생들은 각종 놀이기구로 만들어진 화력발전설비 체험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에너지 파크에는 미분기, 보일러, 발전기, 송전탑 등 석탄을 전기에너지로 변환할 때 필요한 시설들이 미끄럼틀 형식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석탄화력 에너지는 석탄을 미분기에 넣어 잘게 고운 입자로 갈고, 그 석탄이 물을 끓이면서 수증기가 보일러에서 발생한다. 이 고온고압의 수증기가  1분당 3600번 회전하면서 전기가 발생한다.

바로 이러한 과정은  놀이기구로 변형시켜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스스로가 석탄이 돼 보고 분쇄 과정과 보일러 가동까지 온몸으로 경험하며 형형색색의 시설들을 대할 때마다 환호성을 질렀다.

화력발전의 전기생산 과정을 둘러본 후 학생들은 2층으로 올라가 친환경 에너지(태양ㆍ바람)가 어떻게 전기 에너지로 만들어지는가에 관한 과정을 경험했다.

거울로 빛을 반사시켜 천장에 있는 모형 비행기를 작동시키고 자전거 페달을 밟아 TV 모니터를 켜고 다람쥐 쳇바퀴를 굴려 자신이 생산한 전기의 양을 비교하느라 학생들은 얼굴에 땀방울이 흐르는지도 몰랐다.

장면2. '함께'라는 것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에너지

▲ 시설아동 및 초등학생들을 발전소로 초청해 동행한 녹색청소년봉사단원들의 모습

"언니 이게 뭐야?" 이번 체험이 더 흥미로웠던 것은 본래 중고등학생들로 구성된 봉사단원들이 각자 한 명씩 시설 아동 혹은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을 위한 안내자로 봉사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학생과 동행하던 한 학생은 "동생들이 매우 즐거워 하는 바람에 견학이 더 활기찼다"며 봉사단원들은 지식의 에너지를 나눠주고 동생들은 오빠ㆍ형들에게 즐거운 에너지를 나눠주는 데 만족하는 반응이었다.

더불어 쉴새 없이 질문하는 초등학교 동생들 덕에 봉사단원들은 답해 주느라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장면 3. 에너지는 우리 안에 있다

에너지파크에서 신나게 전기를 생산하던 학생들은 소극장으로 옮겨가 남동발전에서 자체 제작한 '피닉스의 불'이라는 3D 영상을 보는 시간을 가졌다.

등대지기의 아들이 어둠을 지배하려는 자들 사이에서 자신에게 아버지로부터 받은 빛이 있고 그 빛을 지켜나가려 노력하는 과정을 지켜봤다. 학생들은 에너지는 공격 받고 있으며 우리 모두가 지켜가야 하는 것임을 체험뿐 아니라 감성적으로도 인식할 수 있었다.

장면4. 전기의 고향을 보기 위해 금기를 넘다

국가보안 '나'급으로 분류된 영흥화력발전소는 본래 일반인에게 공개가 불가능했지만 이날 특별히 학생들을 위해 그 문을 열었다.

학생들은 영흥발전소 소속 나눔봉사단이 하는 설명을 들으며 자신의 집으로 공급되는 전기의 고향이 석탄 가루 하나 흩날리지 않는 330만m²(약 100만평)의 거대 발전소였다는 사실에 탄성을 쏟아냈다.

영흥발전본부에 따르면 이 화력발전소는 세계에서 우수발전소 10위 안에 들 정도로 환경 오염물질 배출정도가 적어 아시아 최고 청정 석탄화력발전상을 수상한 바 있다.

장면5. "녹색성장과 기후변화에 책임감 느껴요"

전기의 생성과 공급과정을 모두 훑어본 학생들은 다시 처음 모였던 강당으로 돌아왔다. 학부모 봉사회 샤프론에서 마련한 소감문 작성지에 각자가 느낀 것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다.

녹색한반도 봉사단원들은 이번 경험을 통해 느낀 에너지의 발생과 공급, 절약에 관한 많은 생각들을 글로 풀어냈다.

서울외고 1학년 김지수군은 "고효율을 자랑하는 대규모 발전소에서 24시간 대량의 전기를 생산함에도 서울에서는 항상 전기가 모자란다는 사실에 에너지 절약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동행 초등학생도 '에너지의 중요성에 대해 새삼 다시 깨달았다"고 말해 더욱 뜻 깊은 행사였다"고 소감을 적었다.

진명여고 1학년 이수현양은 "오는 12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릴 UN의 의제는 기후변화다"며 "영흥화력발전소가 최저원가로 서울의 50% 전기 공급을 책임지고 있는 동시에 이산화탄소 발생 절감, 신연소기술 등 친환경 노력까지 하는 책임있는 모습은 녹색성장의 원동력으로 주목해 볼 만하다"고 견학 후 알게 된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다.

장면 6. 현재의 주인이 미래의 주인을 위해 봉사하다

이번 봉사과정을 주최하고 진행한 이선희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에너지수석(서울외고 총단장)은 "학생들이 지금 당장 에너지 절약을 위해 큰일에 뛰어들길 바라기보다 휴지 한 장 더 아껴쓰고 수돗물을 잘 잠그는 등 일상에서부터 에너지 관심이 시작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경험으로 아이들이 성숙한 에너지 의식을 가진 성인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 주최자인 이재욱 이투뉴스 발행인은 "작은 물줄기 하나가 결국 변화를 일으킨다"며 "유년기에 경험했던 것들이 이후에 에너지 절약 실천의 습관을 만들 것이다"며 이번 행사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