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대구WEC 조직위원장 기자 간담회서 밝혀

 

▲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신헌철 wec 조직위원장.
[이투뉴스 손지원 기자] "에너지는 누구나 행복하고 편리한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하고, 환경과 공존해야 합니다. 북한사회도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신헌철 WEC(세계에너지총회) 조직위원장은 24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 내 조직위원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2013년에 열릴 대구 총회 준비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북한의 총회 참여를 유도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신 위원장은 행사 준비상황을 설명하기에 앞서 에너지 부족국가의 하나인 북한사회의 실정에 대해 언급하며 다른 개도국이나 분쟁국가도 회원국으로 등록이 가능한데 북한만 예외일 수는 없다고 앞으로 참여를 주문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여름휴가 동안 북한을 방문했다는 신 위원장은 달리는 기차 안에서 창밖 풍경을 사진 찍는데 아무리 달려도 풍경이 멀어지질 않을 만큼 느리게 달리는 기차 안에서 북한의 에너지와 기술의 심각성에 대해 실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 17일 한국 학계와 북한 학계가 연계해 북한정권 최초로 연변과학기술대학교가 설립됨을 알리며, 이를 계기로 북한의 열악한 기술과 에너지 발전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국내 에너지 연구단체들이 커리큘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지 않겠냐"고 관심을 독려했다.

북한과의 마찰과 현 정국의 분위기 속에서 그러한 작업이 공감을 이룰 수 있는가에 대한 우려에 그는 "이번 행사가 한국만의 행사가 아닌 에너지를 화두로 열리는 세계적 행사라는 점에 주목해 줄 것"을 주문하며  "북한의 인구는 다른 회원국과 비교해 적지 않고 경제규모 역시 WEC 회원국 중 다른 개도국과 객관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가입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 위원장은 "물론 북한을 회원국으로 설득해서 앉혀 놓더라도 이번 기술박람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가의 문제도 있지만 세계 에너지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실감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라며 앞으로 북한의 회원국 가입을 적극적으로 제안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또 총회의 성공여부는 "우리가 시골에서 5일장이 열리면 얼굴에 분칠하고 신명나게 춤도 추듯이 세계인들이 모여 에너지 관련 풍성한 '10일장'이 되게 할 것이다"며 한바탕 축제의 장을 열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신 위원장은 "총회가 열리는 2013년은 한국에 있어서 포스트-교토 체제의 본격적인 서막으로 세계 95개 국가에 한국에너지기술이 우수할 뿐 아니라 친환경이다는 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라는 사회적 의미를 언급하는 동시에 "다음에 아시아권 국가가 개최지로 결정되려면 10년이 걸리는 데다 이번에 한국이 개최했기 때문에 30년 후나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내 생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한국 총회인 셈이다"며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의미임을 강조했다.

 

WEC(World Energy Concil)란 - WEC는 3년을 주기로 열리는 행사로 95개국이 회원국으로 가입한 세계 에너지기술박람회다. 2010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제21회 총회가 열리며 2013년 제22회는 아시아권에서 일본, 인도 다음으로 한국이 세번째 개최지로 선정됐다. 본 대회는 2013년 대구에서 10월 10일부터 19일까지 열린다. 

 

 

<ⓒ이투뉴스 - 글로벌 녹색성장 미디어, 빠르고 알찬 에너지·경제·자원·환경 뉴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