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밀려 '보호주의' 요청
獨,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밀려 '보호주의' 요청
  • 조민영 기자
  • 승인 2009.08.3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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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보조금 받아 덤핑 판매" EU에 규제 촉구
[이투뉴스 조민영 기자]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이 독일의 선두자리를 빼앗고 있다. 중국은 세계 태양광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해외에 공장을 세우는 등 현지화 전략을 빠른 속도로 진행하고 있다. 독일은 그 동안 태양광 제품의 품질과 명성을 앞세워 수출 대국의 지위를 유지했으나, 세계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떨어지고 저렴한 중국산에 밀리고 있는 실정이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적인 신재생에너지 수출국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취임 후 7개월간 미국 대신 중국이 태양광 산업의 승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뉴욕타임즈는 꼬집었다. 이 같은 중국의 활약으로 독일과 미국 등 서방 선진국들의 중국산 경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中 썬테크 파워 "마진없이 제품 판매" 전략

태양광 산업에서 중국 지위는 정부의 적극적은 지원으로 급부상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중국 기업은 정부의 전폭적인 보조금 지원과 저렴한 대출 이자 등으로 유리한 입장을 갖게 되면서 지난해 태양광 소매가격을 절반으로 줄이고 시장 점유율도 확대했다.

뉴욕타임즈 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선테크 파워 홀딩스의 스 정룽 최고경영자는 "미국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선테크는 재료와 조립, 운송에 드는 모든 비용보다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도 이후 독일 솔라월드의 프랭스 H. 애스벡 최고경영자가 중국 기업의 덤핑 판매를 비난하고, '바이 유러피언(Buy European)' 정책에 태양광 부분도 추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바이 유러피언은 미국의 자국상품 구입 촉진책인 '바이 아메리칸'의 유럽판이다.

그러자 스 정룽 경영자는 26일 기자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며 "제품을 마진보다 높게 판매하고 있다"고 정정보도 요청을 했다.

한편 이 회사는 미국지사 이사들에게 미국인들의 반중 감정이 뿌리내리기 전에 미국의 산업 그룹들에 가입하고, 최고 자리를 차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 그룹들이 수입품에 반대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그들의 역할이다. 

썬테크는 또 미국 정부의 무역보호주의 장벽을 넘기 위해 미국에 제품 조립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이 미국 시장에 진입할 때 사용했던 방법 그대로다.

스티븐 첸 마케팅 최고 담당자는 운송 비용을 줄이기 위해 선테크는 조만간 태양광 패널 조립공장을 미국내에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장은 피닉스나 텍사스 주 내에 세워질 예정이며, 75~ 150명의 근로자를 고용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공장에서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웨이퍼에 판넬을 붙이는 작업만 진행될 예정이다.

중국의 대형 태양광 제품 제조사인 잉리 솔라도 최근 미국에 패널을 조립할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행정부도 태양광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책을 펼치고 있으나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을지에 대해 미국 업계는 회의적이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와 재무부는 이달 청정에너지 장비 제조사들에게 세금공제혜택을 주기 위해 23억달러를 편성했다고 밝혔다.

반면 중국은 저렴한 대출이자와 전기료, 싼 노동력이라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중국 기업은 공대 졸업자에게 연 7000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역정부로부터 무료로 공장 부지를 임대받는 등의 혜택을 받고 있다.

태양광 패널 제조사에게 제작 장비를 판매하고 있는 미국 GT솔라 인터네셔널의 토마스 M. 자렐라 최고경영자는 "유럽이나 미국이 태양광 제품에 주요 생산자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주 소비자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불화 여파로 독일 큐셀ㆍ코너지ㆍ솔라월드 고전

서방 선진국들이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했었던 태양광 산업이 세계적인 불황의 여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태양광 패널 부문 세계 2위업체인 독일의 큐셀(Q-Cells)는 판매고 하락으로 직원 2600명 중 500명을 해고조치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큐셀은 올초 1분기 동안 4760유로의 운영 손실을 냈다. 또 1월부터 6월까지의 판매는 전년 동기보다 36% 이상 떨어졌으며, 전반적인 손실이 약 7억유로였다. 큐셀은 태양광 제품의 생산비용을 25%까지 낮추기 위해 운영라인을 줄이고, 박막 셀 제품에 집중할 계획이다.

독일의 솔라월드도 1분기 판매가 6% 하락한 5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밝혔다.

독일 업체들은 2007년부터 2008년 초까지 태양광 제품의 수요급증으로 사업을 빠르게 확장해 수요가 하락하자 생산 라인을 운영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이 같은 고통을 겪고 있다. 또 지난해 실리콘 과잉 공급 현상이 벌어져 가격이 40% 이상 하락했으며, 패널 가격이 20% 이상 하락한 점도 한몫하고 있다.

마커스 바이저 큐셀 대변인은 "독일 납세자들이 아시아 제품을 구입하도록 놔두는 게 옳은 일인지 정치인들은 한번 더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 업체, 중국업체 상대 보호주의 요청

코너지 AG와 솔라월드 AG 등 독일 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이 과도한 보조금을 받아 덤핑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며 독일 정부와 유럽연합의 규제를 촉구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21일 보도했다.

다이터 애머 코너지 최고경영자는 "중국산 가격은 정부의 도움 없이 유지가 불가능하다"며 "독일의 태양광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수입관세를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 재경부는 지난달 태양광 산업에 들어가는 모든 투자금의 절반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겠다고 공표했다. 또 중국 정부와 대출기관은 유럽에서 불가능한 수준의 이윤으로 대출을 해주고 있다고 솔라월드 최고경영자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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